해외에서는 약으로 쓰는데…우리나라에서 유독 고기와 같이 먹는다는 '한국 채소'

2025-02-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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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과 비타민, 철 풍부한 채소

중국, 일본에서는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삼겹살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채소가 있다.

마트의 채소 코너 / 뉴스1
마트의 채소 코너 / 뉴스1

고기는 물론 생선과도 잘 어울리는 미나리다.

미나리는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자생해 온 습지 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며 각 나라의 문화와 요리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깨끗한 물에서 자라며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미나리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 미나리의 역사

미나리는 한국에서 삼국시대부터 식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삼국사기』, 『동국이상국집』 등 문헌에도 미나리에 대한 언급이 있다.

특히 신라시대에는 건강식으로 여겨져 왕실에서 즐겨 먹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널리 재배되어 나물, 국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됐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식용은 물론 미나리를 약용으로도 사용한다.

서양에서는 미나리가 비교적 생소한 식재료였으나, 최근 건강식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 한인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 미나리의 효능

미나리 삼겹살 / MIN and JJ-shutterstock.com
미나리 삼겹살 / MIN and JJ-shutterstock.com

미나리는 해독 작용이 뛰어난 채소로 알려져 몸을 정화하는 음식으로 사용됐다. 특히 봄철 보양식으로 미나리 생채, 미나리 전, 미나리 삼겹살 등의 요리가 발달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미나리에 함유된 칼륨 성분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미나리에 함유된 파이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A, B1, B2, C와 칼슘, 인, 철, 칼륨 등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영양 불균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미나리 특유의 향은 방향성 정유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몸에 열을 내거나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여 감기나 냉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좋은 미나리 고르는 법과 활용법

세척 중인 미나리 / Anthony Khim-shutterstock.com
세척 중인 미나리 / Anthony Khim-shutterstock.com

싱싱하고 맛있는 미나리를 고르기 위해서는 선명한 녹색을 띠고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잎의 길이가 전체적으로 비슷하고 줄기 끝에 변색이 없는지 확인해야한다.

논에서 자란 미나리를 구매했을 경우에는 거머리가 있을 수 있기에 세척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먼저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궈 흙을 대략적으로 제거한 후, 식초를 푼 물에 10분 정도 담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거머리와 세균을 제거한다.

미나리는 잎채소이기 때문에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여 시들기 쉽다. 따라서, 구입 후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지만, 보관해야 할 경우 신문지를 활용하거나 비닐 팩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된다.

미나리는 삼겹살에 함께 구워먹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요리로 활용된다. 매운탕이나 해물탕 등 다양한 국물 요리에 넣어 깊은 향을 더할 수 있고, 전이나 튀김을 만들어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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