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2030 남성 고립시켜야” 박구용 민주 교육 연수원장, 자진 사퇴
2025-02-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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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2일 사표 수리···당에 신중 언행 당부
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남대 교수)이 2030 청년 남성을 겨냥해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해야 한다”는 논란의 발언을 남긴 후, 12일 자진 사퇴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교육연수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책임지기 위해 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리했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이대표는 박 원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표현이었으며, 이 일을 계기로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재차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해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를 옹호하는 청년들을 상대로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폭동 사태에서 불 지르려고 했던 사람 나이가 만 18세라고 한다. 이런 지점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 친구들은 개개인으로는 외로운 늑대들인데 순간 조직화가 쉽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된 지체된 의식을 가진 친구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사실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건데 자기들은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외로운 늑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항상 누군가를 추종하고 싶어 한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선동가, 돈이 있으면 (조직화가) 된다"면서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 고민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하나의 자아만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순화된다, 그래서 흩어지게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2030세대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의식이 지체된 건 2030 청년들이 아니라 철 지난 선민의식으로 자식 세대를 재단하는 민주당의 86세대 운동권 세력"이라며 "국가 미래를 위해 한겨울 길거리로 나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정치권을 향해 외치는 청년들의 절규가 민주당의 눈과 귀에는 '사유가 없고 계산만 있는' 내란동조로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청년들을 고립시켜 망가뜨리겠다는 정당이 감히 정치를 논할 자격이 있나. 정치를 왜 하는지도 잊은 채 권력을 향한 욕망과 상대 진영을 향한 악의만 남은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