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놔요” 국내 출시 요청 쇄도…한국 제품인데 해외서만 구할 수 있는 간식들
2025-02-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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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제품들 해외 현지인 입맛 겨냥한 맛으로 출시
한국 기업들이 만들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못 먹고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품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제품 종류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트 진열대에 가득 찬 오리온 초코파이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3827_41e5ca7b.webp)
한국 식품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전용 제품을 만들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해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국가의 식문화와 소비자 취향, 식품 규제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이를 고려한 제품을 따로 개발한다.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가 많은 맛이나 성분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동남아 시장에서는 코코넛, 망고 등 열대과일 맛이 선호되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저칼로리나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기업들은 각국의 수요에 맞는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리온 러시아 제품이 매장에 진열된 모습 / 오리온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3901_b84195a6.webp)
대표적으로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해외 시장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해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본 초코맛과 딸기맛, 바나나맛 정도가 판매되지만 해외에서는 녹차맛, 다크 초코맛, 살구맛이 출시돼 있다. 특히 바나나맛과 살구맛 초코파이는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오리온의 대표적인 해외 성공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개발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초코파이의 패키지도 국가별로 차이를 둬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초코맛 초코송이는 몽골에서 블랙커런트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몽골인들에게 친숙한 과일인 블랙커런트로 한국 과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카스타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카스타드는 쌀을 이용한 음식인 '꼼'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카스타드 꼼 맛은 현지에서 선물 세트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대표 히트작 중 하나인 꼬북칩도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인도 음식 특성을 고려해 만든 향신료 '마살라' 맛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대형마트 진열대에 놓인 빙그레의 대표작 바나나우유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3925_edfe8591.webp)
빙그레의 바나나우유 역시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특별한 버전이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바나나우유는 팩과 작은 병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해외에서는 플라스틱병 형태의 바나나우유가 판매된다. 또한 딸기바나나, 타로맛은 맛은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만 볼 수 있다. 타로맛은 현재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활발히 팔리고 있다. 동남아의 디저트에 구황작물인 타로가 자주 쓰인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해외에서 다양한 맛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멜론맛이 가장 대중적이지만 해외에서는 망고, 딸기, 코코넛, 피스타치오 등 여러 가지 맛이 추가돼 있다. 이는 각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결과다. 그중에서도 피스타치오맛은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호주 IGA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5종 / CJ제일제당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3954_abdbed7c.webp)
비비고도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만두와 김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김치와 만두가 주로 판매되지만 해외에서는 더욱 순한 맛의 김치나 각국의 음식과 조화가 잘되는 만두가 출시된다. 비비고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덜 맵고 짜지 않은 김치가 인기인 점을 이용해 그에 맞는 김치를 만들고 있다. 비비고 대표작인 만두는 고기와 채소 비율을 조정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했다. 이런 차별화 전략 덕분에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고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롯데칠성의 밀키스 / 롯데칠성음료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4014_99e66d43.webp)
롯데칠성은 해외에서 밀키스를 다양한 맛으로 출시하고 있다. 밀키스는 이미 한국에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무조건 먹어봐야 할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기본 맛 위주로 판매되지만 해외에서는 사과, 복숭아, 포도, 레몬 등 여러 가지 맛이 추가됐다. 탄산이 약한 밀키스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과일맛을 더한 것이다. 특히 부드러운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러시아와 동남아에서 밀키스의 인기가 높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 빼빼로데이 행사 방문객이 빼빼로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롯데웰푸드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4126_5382536f.webp)
롯데의 빼빼로도 해외에서는 코코넛, 치즈 등 특이한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코, 오레오, 딸기, 녹차 등 익숙한 맛으로 출시됐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코코넛, 치즈 같은 현지 맞춤형 빼빼로가 유통되고 있다.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를 가득 채운 짜파게티 라면과 너구리 라면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4140_21b6b038.webp)
해외 시장을 겨냥한 농심의 라면 제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뒤 이를 아예 컵라면 형태로 출시했다. '기생충'을 접한 뒤 짜파구리를 만드는 해외 소비자층이 늘어난 것에 맞춘 것이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욱 강한 치즈맛이나 덜 매운 버전의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각국의 식문화와 매운맛 선호도를 고려한 조정이다.
![마트 진열대에 놓인 오뚜기 마요네즈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144207_553d1023.webp)
오뚜기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마요네즈를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으로, 러시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풍미를 살려 국내 제품과 차별화했다. 이는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다. 한식 열풍이 거센 베트남에서는 김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점을 고려해 진라면 김 맛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 판매 전용 제품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아니 좀 팔아봐", "메로나 피스타치오 당장 내놔. 이건 (국내에도) 낼 수 있잖아", "바나나우유 타로맛 먹고 싶어", "초코파이 살구랑 밀키스 레몬 먹어보고 싶다. 우리나라도 팔아주라", "살구맛 너무 내 취향이겠다", "다 먹어보고 싶다", "메로나 피스타치오 뭐야 한국도 줘요", "다 내놔라"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식품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기존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취향을 반영한 전략적 제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전용 제품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