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제철?'…알고 보니 가장 맛없을 시기라는 충격적인 한국 생선의 정체

2025-0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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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산란을 바로 마친 뒤 맛없는 시기

대부분 제철을 봄으로 알고있지만 가장 맛이 떨어지는 시기라는 충격적인 생선의 정체가 있다.

바다에 나가있는 어선 /  Andrea Izzotti-shutterstock.com
바다에 나가있는 어선 / Andrea Izzotti-shutterstock.com

바로 도다리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봄은 도다리가 가장 맛이 없는 시기다. 도다리는 봄에 산란을 하고 나서 몸이 회복되는 기간을 거쳐야 맛이 제대로 든다.

도다리를 회로 즐기기에 적절한 시기는 5월부터 11월 사이이며, 특히 6월과 9월이 가장 맛이 좋은 시점이다. 오히려 이 시기를 도다리의 제철이라고 할 수 있다.

도다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동지나해 중·북부 근해에서 산란한다. 이 때문에 봄에 잡히는 도다리는 산란을 마친 상태여서 살이 푸석하고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봄 도다리'라는 말이 생겼을까?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도다리는 봄철에 잡히는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로, 봄을 맞이하는 의미로 도다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hadow Inspiration-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hadow Inspiration-shutterstock.com

산란 직전의 도다리는 지방이 풍부해 맛이 좋지만, 봄에 많이 잡히는 도다리는 산란 후 마른 개체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회로 먹기보다는 국으로 먹는 것이 적합해 '봄 도다리쑥국'이 유명해졌다. 즉, 봄철은 도다리가 맛있는 시기가 아니라 많이 잡히는 시기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더욱이 봄철 횟집에서 판매하는 '봄 도다리'의 대부분은 실제 도다리가 아니라 '문치가자미'다. 문치가자미는 봄철에 지방과 살이 올라 맛이 뛰어나며, 광어보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고급 횟감이다.

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도다리 세꼬시를 찾지만, 실제로 파는 회는 강도다리, 돌가자미 새끼, 어린 광어인 경우가 많다. 회로 썰어 놓으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님들은 이를 알아채기 쉽지 않다.

도다리는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 또한 비타민 B1, B2가 많아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봄이 되면 많은 미식가들이 제철 별미로 도다리쑥국을 찾는다. 쑥의 향긋함과 도다리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도다리 쑥국 / ptera-shutterstock.com
도다리 쑥국 / ptera-shutterstock.com

겨울을 이겨내고 자란 햇쑥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도다리 쑥국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봄철 도다리쑥국을 세 번만 먹으면 한 해 건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할 정도다. 쑥은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쫓고 생명력과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봄철 대표적인 음식 도다리쑥국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 도다리 쑥국 재료

도다리 2마리

쑥 1줌

무 1/4개

대파 반 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멸치 다시마 육수 1.5L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소금 약간

◈ 도다리 쑥국 레시피

도다리와 쑥 외에 무,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 마늘, 된장, 소금, 맛술, 국간장, 고춧가루를 준비한다. 육수를 낼 때는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물 2ℓ를 끓이면 된다.

여기에 쌀뜨물을 추가하면 더욱 구수한 맛을 낼 수 있다.

손질한 도다리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냄비에 담고, 미리 만들어 둔 육수를 부은 후 한소끔 끓인다. 무가 익으면 다진 마늘 반 큰술, 된장 두 큰술, 고추장 한 큰술을 풀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어슷썬 대파와 고추를 올리면 완성이다.

쑥은 너무 오래 끓이면 색이 변하고 향이 날아가므로 살짝 익히는 것이 좋다. 도다리 역시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부서지기 쉬워 주의해야한다. 도다리 대신 다른 흰살 생선을 사용해도 좋고 쑥 대신 냉이나 달래 등 다른 봄나물을 사용해도 좋다.

정호영의 오늘도 요리 Kitchen Caden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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