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의 두 남자… 윤석열·이준석, 스크린에 담기다

2025-02-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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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주제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앞둬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인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소재로 한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2년 1월 6일 극적인 화해의 모습을 연출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뉴스1
2022년 1월 6일 극적인 화해의 모습을 연출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뉴스1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감독 금기백·애진아)은 6.25 전쟁 전후 남북한의 이념 대립부터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까지, 근현대사를 보수적 시각에서 담아낸 작품이다.

최근 공개된 메인 포스터를 보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광화문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보수 지지자들의 모습을 담아 보수층을 겨냥한 영화임을 드러냈다.

배급을 맡은 킨스튜디오 측은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의뢰가 들어온 영화를 배급하는 것일 뿐 정치적인 것은 일절 없다"고 짧게 입장을 냈다.

한편, 다음 달 13일 개봉을 확정한 ‘준스톤 이어원’(감독 이종은)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에서 현직 정치인의 정치 행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 ,'준스톤 이어원' 포스터 및 홍보 사진./ 킨 스튜디오, 블루필름웍스
왼쪽부터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 ,'준스톤 이어원' 포스터 및 홍보 사진./ 킨 스튜디오, 블루필름웍스

영화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의 1년여 동안의 여정을 담았다. 특히, 그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고난과 도전을 보여준다.

‘준스톤 이어원’은 지난 2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후원금을 모집했다. 이틀 만에 목표 금액인 3500만 원을 초과한 5187만 원을 모금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은 과거 국민의힘에서 함께 활동했으나, 극한 갈등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두 사람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하는 것을 두고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계속해서 충돌했다. 당내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과도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을 빚었다. 특히, 2021년 11월 30일 발생한 당무 거부 사건은 갈등의 정점이었다. 당시 친윤계가 이 의원을 패싱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반발한 이 의원은 스마트폰을 끄고 잠적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과, 윤 후보 측의 책임이라는 옹호 의견이 맞섰다.

두 사람은 이후 화해하고 2022년 3월 대선과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지만, 당내 친윤-비윤 갈등이 심화하면서 다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결정적으로 이 의원이 성접대 의혹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과정에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후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벌거숭이 임금님’, ‘엄석대’, ‘돈키호테’에 빗대며 독점적 권력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초대 당 대표를 맡았으며,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지난달 1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 퇴진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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