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가래 낀 목…답답하다고 헛기침 했다간 '이것' 생긴다

2025-02-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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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기침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예방할 수 있어

최근처럼 추운 날씨에는 코가 막히고 가래가 많아지기 쉽다. 이때 목을 가다듬기 위해 헛기침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목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 헛기침을 자주 하면 목에 무리가 가 '성대 폴립'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대 폴립이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lysun-shutterstock.com

성대 폴립은 성대의 미세 혈관이 손상돼 생기는 용종(정상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뜻한다. 주로 고함을 치거나 고음을 내는 등 목을 혹사시킬 때 발생하지만, 헛기침 역시 이를 유발할 수 있다.

헛기침을 하면 성대에 과도한 마찰이 발생해 심한 충격이 가해진다. 폐에 공기를 모았다가 한 번에 뱉을 때 성대가 갑작스레 수축했다가 이완하기 때문이다.

특히 말을 오래 하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이미 기침을 여러 번 해서 성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헛기침까지 하면 성대 폴립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성대 폴립이 생기면 목에서 쉰 소리가 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또한 본인의 목소리 강도를 조절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성대 폴립은 헛기침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예방할 수 있다.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해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은 성대 점막을 메마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과식이나 야식 역시 위산 역류를 유발해 성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래가 많아 헛기침을 끊기 어렵다면 코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코 가까이 대거나, 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코에 가져다 대면 따뜻한 김이 코로 들어와 가래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코점막의 부기가 빠지며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가래가 잘 내려간다.

이미 생긴 성대 폴립을 치료하려면 약물치료와 함께 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폴립이 커서 자연적으로 낫지 않는 경우, 후두 미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코를 통해 후두전자내시경을 삽입하고 레이저로 폴립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주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2016년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했더니 성대 폴립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 또는 완치됐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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