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기회…정월대보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술 한 잔 들이켜야 하는 이유
2025-02-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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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전통 풍습과 음식의 유래와 의미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월대보름 전통 풍습과 음식은 어떤 유래와 의미를 가졌는지 알아본다.
![정월대보름에 뜬 보름달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95533_e7fe0f53.webp)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들, 나물과 오곡밥, 귀밝이술, 부럼 등이 있다. / bibistudi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95618_0efdb662.webp)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국에서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중요한 명절이다. 이날에는 다양한 전통 풍습과 음식을 통해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불러들이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전통 풍습으로는 부럼 깨 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더위팔기, 지신밟기가 있다.
부럼 깨 먹기는 정월대보름 아침에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풍습이다. 이는 이가 튼튼해지고 일 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럼으로 먹는 대표적인 견과류는 밤, 호두, 땅콩, 잣 등이며 단단한 껍질을 깨트리는 행위 자체가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예로부터 건강을 중요하게 여겼던 조상들은 부럼을 통해 한 해 동안 잇병을 예방하고 강한 치아를 유지하고자 했다.
귀밝이술 마시기는 아침에 차가운 술을 마시는 풍습이다. 이는 을사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액막이 풍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풍습은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고 귀가 밝아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보통 청주나 막걸리를 따뜻하게 데우지 않고 마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는 술을 마시며 몸을 깨우고 정신을 맑게 해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또 술이 혈액순환을 도와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다.
더위팔기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도록 한 후, 그 사람에게 더위를 팔았다고 말하는 풍습이다. 이렇게 하면 여름에도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더위를 산 사람은 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그냥 넘기면 된다. 이 풍습은 놀이처럼 행해졌으며,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탈진과 병을 예방하려는 기원의 의미가 있었다.
![정월대보름에 전통 풍습인 '지신밟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95553_557efa48.webp)
지신밟기는 집안의 지신(땅을 지키는 신)을 달래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주로 마을 단위로 이루어졌으며 사람들은 농악대를 앞세워 마을 곳곳을 돌며 집주인에게 복을 빌어주고 흥을 돋웠다. 이는 마을의 단합을 도모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마을 전체가 함께 즐기는 중요한 풍습이었다.
정월대보름에는 특별한 음식들도 먹는다. 부럼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견과류를 모아 놓은 것으로,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크다. 견과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좋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부럼을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너무 단단한 견과류를 무리하게 깨물다가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며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귀밝이술은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아침 공복에 술을 마실 경우 속이 불편해질 수 있으므로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이나 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에는 귀밝이술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약밥은 찹쌀에 대추, 밤, 잣 등을 넣고 꿀이나 설탕으로 맛을 낸 전통 음식이다. 이 음식은 단맛이 강하고 영양이 풍부해 정월대보름뿐만 아니라 잔치 음식으로도 자주 사용됐다. 찹쌀은 소화가 잘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으며 대추와 밤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약밥은 당분 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또한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먹는 풍습도 있다. 오곡밥은 찹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물을 섞어 지은 밥으로, 한 해 동안 오곡이 풍성하게 자라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한국의 농경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오곡밥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좋고 장 건강을 돕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조와 수수 같은 거친 곡물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물도 빼놓을 수 없다. 묵은 나물은 겨우내 저장해 둔 시래기, 고사리, 도라지 등을 말하며 이를 먹음으로써 몸을 정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묵은 나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좋으며 해독 작용을 도와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월대보름에 보름달 아래서 쥐불놀이를 하는 시민의 모습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95734_171c5b2a.webp)
정월대보름에 얽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도 있다. 바로 쥐에 대한 전설과 정월대보름에 달빛을 받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다.
쥐에 대한 전설은 옛날 하늘나라에 사는 쥐가 지구에 내려와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세상의 모든 사람을 보고 싶어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사람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정월대보름에 달빛이 환히 비추는 밤이 돼야만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사람들은 쥐가 사람을 볼 수 있는 정월대보름에 쥐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밤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그날 밤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고 전해진다.
또 정월대보름의 달빛을 받으면 복이 온다는 속설도 있다. 정월대보름 당일 밤에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 달빛을 받으며 여러 놀이와 풍습을 즐겼는데 이때 달빛을 받으면 건강해지고 복이 온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이에 옛날 사람들은 달빛을 받으며 한 해의 행복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한다. 이 전통은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월대보름에 액막이로 '대형달집'을 태우는 시민들의 모습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95756_816c77f4.webp)
정월대보름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풍습과 음식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현대에서도 이러한 풍습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풍습과 음식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명절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