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제쳤다...'9개 메달 획득' 역대 최다 기록 갈아치운 한국 국가대표 선수
2025-02-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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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2위 '은메달'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과 공동 1위서 '역대 AG 최다 메달 신기록'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6·알펜시아)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획득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이승훈이 미소 짓고 있다. 이승훈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만 총 9개의 메달을 획득,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84017_0b675d9a.webp)
지난 11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승훈은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통산 8개의 메달(금7·은1)을 따냈던 이승훈은 이로써 통산 9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쇼트트랙의 김동성(금3·은3·동2)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던 이승훈은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에 관해 "사실 조금은 덤덤하다"라며 "이제는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취미 생활을 하는 것처럼 행복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생인 이승훈은 4년 뒤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자신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 동계 아시안게임 무대로 삼았다. 아시안게임 도전은 사실상 끝났지만, 5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부터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까지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보여왔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메달 사냥에 도전할 계획이며, 특히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이승훈(왼쪽부터), 박상언, 정재원이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3분 47초 99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84112_e3e94efb.webp)
이승훈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순간에 기회를 생긴다면 잡을 자신이 있다"라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레이스 상황을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평창 올림픽을 마친 뒤엔 베이징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네덜란드에 갔더니 많은 사람이 마음을 비우고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더라. 그 모습을 보며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고, 내년 올림픽까지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은 자신을 잇는 차세대 선수가 빠르게 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장거리 종목을 뛰기 위해선 많은 훈련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훈련 전체를 다 하는 선수가 국내에 없다"면서 "언젠가는 후배 누군가가 내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미 전설적인 선수였던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이라는 기록은 누구보다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그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미소 짓고 있다. 이승훈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84238_f1e31834.webp)
한편, 이승훈이 한국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날, 그보다 17세 어린 한 선수가 새로운 역사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이나현(20·한국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나현은 스피드스케이팅 1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와 1000m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하며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아 온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나현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2/img_20250212084413_e0898bc5.webp)
이나현은 "정말로 이 모든 메달을 따낸 게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이라 생각하니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4개의 메달은 공교롭게도 14년 전 이승훈이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따냈던 메달 개수와 같다. 이는 또 다른 위대한 기록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이나현은 "9개의 메달을 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목표를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