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두산그룹 사칭 의혹… 명확한 해명 없어 논란 계속

2025-02-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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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2021년 유동성 확보위해 두산건설 매각
- 두산건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참여하면서 그룹 소속 사칭

▲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 재건축에 들어가는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 사진제공=성남시
▲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 재건축에 들어가는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 사진제공=성남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두산건설이 최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두산그룹과의 연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휘말렸다.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에게 인수되어 두산그룹의 품을 떠난 두산건설은, 지난달 18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설명회에서 두산건설의 한 임원이 “저희 두산그룹의 기업가치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참석한 조합원들 사이에서 두산건설이 여전히 두산그룹 계열사 혹은 소속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충분한 발언이다. 이후 이를 문제 삼은 시공사 선정에 함께 뛰어든 경쟁사 포스코이앤씨는 허위 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같은 달 23일 은행 주공 재건축 조합에 '두산건설 허위사실 정정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두산건설은 2021년 11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최대 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인 '더제니스홀딩스'에 인수되면서 두산그룹과는 공식적으로 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조합원들에게 두산그룹의 기업 가치와 이점을 두산건설이 여전히 누리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두산건설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며 구체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사람이 미래다'는 두산그룹의 오랜 슬로건을 사용해 두산그룹의 이미지를 암시하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업 윤리와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두산건설의 경영 철학에 역행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특히 두산건설은 '정직과 투명성'을 기초로 한 윤리경영을 내세우며 협력사와 제3자에게도 이를 준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이 두산건설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회사의 경영이념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취재기자는 11일 오전 두산그룹 홍보실에 두산건설이 두산그룹 소속이냐 질문하자 홍보실관계자는 "두산건설은 현재 두산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자는 두산건설 홍보팀에 두산건설의 한 임원이 “저희 두산그룹의 기업가치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발언에 대하여 SNS로 해명을 요구하자 하루종일 답변에 불응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기업 정보를 확인할 때 공식 홈페이지 및 공인된 자료를 참고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제안이 있을 경우 두산그룹 공식 채널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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