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말려서도 먹고, 얼려서도 먹고 난리인데… 서양에선 잘 안 먹는다는 '과일'
2025-02-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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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잘 모른다는 '감'의 매력
한국인들은 말려서도 먹고, 얼려서도 먹고 난리인데… 서양에선 잘 안 먹는다는 '과일'
![자료사진. 곶감이 '주렁주렁'. / 거창군 제공-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182538_ee538f90.webp)
한국에서 가을과 겨울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감은 말려서 곶감으로 먹고, 얼려서 아이스크림처럼 즐기기도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감이 일반적인 과일로 자리 잡지 못했고,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감은 왜 서양에서 대중적이지 않을 과일일까?
우선 감은 중국, 한국, 일본 등이 원산지이며, 서양에서는 비교적 늦게 전파됐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사과, 오렌지, 바나나처럼 오랫동안 소비된 과일이 아니라서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다.
또 감은 한국에서는 홍시나 곶감으로 즐기지만, 서양에서는 감의 떫은맛(타닌) 때문에 생감 소비가 적다. 잘 익지 않은 감을 먹으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서양인들은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항 검색대에서 곶감 때문에 2시간 동안 잡혀 있었다'는 내용의 국내 네티즌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 적 있다.
![감나무. 자료사진.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182819_9ebbecc9.webp)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가족을 위해 해외 여행 중 비싼 곶감 한 박스를 구매했지만, 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던 중 보안검색대에서 제지를 당했다. 보안요원들은 곶감 표면에 하얗게 올라온 가루를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하얀 가루의 정체가 뭐냐?"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마약탐지견까지 곶감 상자를 킁킁거리며 조사에 나섰다.
A씨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구글에서 곶감 사진을 검색해 보여주며 "이건 감을 말린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긴 당분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안요원들은 다른 곶감 사진을 찾아보며 "왜 어떤 곶감은 하얗지 않고 어떤 건 하얗냐?"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후 보안요원들과 함께 위키피디아에서 'Dried Persimmon(곶감)' 문서를 찾아가며 곶감 표면에 하얀 가루가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함께 읽었다. 마침 문서에는 '감의 당분이 표면에 결정으로 맺히면서 하얀색 크러스트를 형성한다'는 설명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확인한 보안요원들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곶감을 한입씩 맛보기 시작했다.
결국 한 명이 "이거 맛있다!"라고 하자 다른 보안요원들도 곶감을 시식했고, 처음에는 의심하던 그들이 곶감을 꿀떡꿀떡 삼키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감이 흔한 과일이 아니기 때문에 곶감이 마약으로 오해받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서양에서는 감을 잘 소비하지 않을까?
![자료사진.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182735_4ce58d56.webp)
감은 쉽게 무르고 후숙이 필요한 과일이라 장기 보관과 유통이 쉽진 않다. 미국과 유럽 마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고, 아시아 마켓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감을 생과일뿐만 아니라 곶감, 감식초, 감잎차 등으로 가공해 소비하는데, 서양에서는 감을 활용한 전통 요리가 거의 없어 소비가 적기도 하다. 다만 서양에서도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감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감은 동아시아에서는 익숙한 과일이지만, 서양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그러나 최근 건강식품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한국 감은 높은 당도와 품질로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감이 서양에서도 더욱 널리 알려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크다. 감을 활용한 한국의 다양한 먹는 방법이 해외에도 전파된다면, 언젠가는 서양에서도 곶감이나 얼린 홍시를 쉽게 찾아볼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