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 피살사건] 살해 여교사의 입에서 나온 너무도 섬뜩한 진술

2025-0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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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배제돼 짜증... 어떤 아이도 상관없단 생각으로 범행”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 김 양 빈소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 뉴스1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 김 양 빈소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 뉴스1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1학년인 김하늘(8) 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40대 여교사 A씨가 수업 배제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불특정한 누군가를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 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 양의 친구들이 조문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하늘 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 양의 친구들이 조문하고 있다. / 뉴스1

11일 대전서부경찰서 육종명 서장은 브리핑에서 "A씨는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며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12월 9일 6개월간의 질병 휴직을 냈다. 휴직 중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던 그는 돌연 휴직을 중단하고 지난해 연말 조기 복직했으며, 복직 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범행 당일인 전날엔 외부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학교로 돌아와 시청각실 앞에서 돌봄교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지켜봤다. A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김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2층 시청각실과 돌봄교실, 복도 등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추가적인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가 범행 장소로 시청각실을 택한 이유와 범행 대상을 선정한 방식 등을 집중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피해 학생을 특정하지 못하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양이 실종된 직후인 오후 5시 15분 어머니가 "딸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4분 만에 학교에 도착해 주변을 수색했고, 5시 50분께 김 양의 친할머니가 시청각실 내 자재 보관실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자재 보관실 문을 강제 개방한 뒤 김 양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범행 시간은 오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차량과 주거지, 휴대전화, PC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 기록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상 공개는 유가족과 협의한 후 절차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대화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그의 정신과 치료 이력과 병원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 범행 동기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극단 선택 목적으로 구입했는지, 타인을 해칠 의도로 구입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계획적 범행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취재진과 육 서장의 문답.

-신고 경위는.

▲ 오후 5시 15분 아이어머니로부터 '딸이 돌봄 후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4분 뒤 경찰이 도착해 인근을 수색했고, 오후 5시 50분께 아이 친할머니가 시청각실 내 자재 보관실에서 피해자를 발견했다. 병원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범행 시간은 오후 4시 30분∼5시로 추정된다.

- 병원에서 봉합수술 전 피의자 기초 진술은 어떠했나.

▲ 피의자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휴직 중 자살을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복직 3일 후 교감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해 짜증이 났다고 했다. 학교 근처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교무실을 피해 시청각실로 갔다. 돌봄교실에서 나오는 학생 중 마지막 학생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 피의자가 범행 장소로 시청각실을 택한 까닭은.

▲ 피의자는 교무실을 피해 시청각실로 갔다고 진술했다. 시청각실과 돌봄교실은 같은 층에 있다. 범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했는지는 수사가 필요하다.

- 흉기 구입은 계획적 범행으로 볼 수 있나.

▲ 자살 목적인지 살인 목적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 피의자 정신 상태는 어떠한가.

▲ 가족들은 피의자가 7~8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병명과 치료 내역은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 피의자 신상공개 할 것인가.

▲ 유가족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 피의자 복직 후 학교생활은 어떠했나.

▲ 1~2일간 수업했으나 3일째부터 수업 배제로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다. 복직 후 학교생활은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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