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아버지 “가해 교사 아들이 이번에 수능 봤다” (영상)

2025-02-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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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범죄, 학교에 대한 신뢰 무너져
피해 아동 아버지, 눈물의 인터뷰

'대전 초등학생 피습 사망 사건' 피해자 아버지가 간절한 호소를 했다.

11일 고 김하늘 양 아버지가 기자들을 만났다.

아버지는 사건 개요, 가해자에 대한 일부 정보 그리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찬 아버지의 음성은 떨렸지만, 울음을 꾹 참으며 끝까지 말을 이어갔다.

*아래 내용은 아버지의 발언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유튜브, 채널A News

하늘 양 아버지는 "(사건 당일) 학원 측과 이야기한 이후에 그 어플을 통해서 하늘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요. 그 시각은 약 오후 4시 50분 정도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늘이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요. 나이가 있는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100m를 전력 질주한, 그런 헥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요.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항상 정부에서는 저희가 저출산 국가라고 얘기하는데,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습니까. 외부인도 아니고, 기간제 교사 계약직도 아닌 정교사가 제 딸을 죽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는 만약에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겟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가해자)은 2학년 3반의 담임교사였고, 하늘이가 4시 40분에 혼자 있다는 걸 분명 알았을 것입니다. (아이는) 복도에 혼자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고 김하늘 양 / 뉴스1
고 김하늘 양 / 뉴스1

그러면서 "'엄마 아빠와 학교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들이야. 근데 다른 곳에서 널 부르면 조심해야 돼'(아이의 안전을 위해 평소 부모가 해주던 이야기로 추정됨). 근데 학교선생이 죽였습니다. 이유?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저는 아무것도 경찰에게 들은 거 없습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학교 측 관계자 얘기를 들었을 때 그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6개월 정도 휴직을 했었고 12월 말에 복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봤다고 들었습니다. 48살 여자분이고요"라고 전했다.

이어 "하늘이가 죽지 않아도 누군가 타겟이 됐을 겁니다. 하늘이가 어제(사건이 있었던 2월 10일) 살았다 해도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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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울먹이면서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의 치료를, 학교의 하교하는 저학년들을 책임질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되어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마지막 문구에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 라는 문구를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늘이 동생을 위해서 살아갈 것이고요. 하늘이가 사랑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을 더 아껴줄 예정입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간곡히 정말 간곡히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종교에 상관하지 않고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 수 있게 10초만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채널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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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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