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귀신 쫓기 위해 먹었는데…요즘은 MZ 간식이 된 '한국 음식'

2025-0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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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젊은 세대들도 간식으로 즐겨 먹는 한국 전통음식

절기 처서를 앞둔 강원도 강릉시의 한 수수밭에서 참새들이 다 익은 수수를 쪼아먹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절기 처서를 앞둔 강원도 강릉시의 한 수수밭에서 참새들이 다 익은 수수를 쪼아먹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옛날에는 일명 '도깨비 음식'으로 불리며 귀신을 쫓기 위해 먹었지만 요즘은 MZ 세대들도 즐겨 먹는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음식이 있다.

바로 수꾸떡, 수수떡, 수수팥단지로도 불리는 '수수경단'이다.

안동시의 '디지털안동문화대전'에 따르면 수수경단은 안동에선 수꾸떡으로 불린다. 수수가루로 만든 경단에 팥고물을 묻힌 경북 안동 지역의 떡이다. 예로부터 안동에서는 아기 돌상에 백설기와 붉은 팥고물을 묻힌 수수경단을 올렸다. 수수경단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수수경단은 붉은 떡이라 해사 덕을 쌓으라는 뜻도 있으나 귀신이 붉은색을 싫어한다는 믿음 때문에 먹는다는 말도 있다. 민속에서 붉은색은 사악한 기운이나 귀신을 퇴치한다는 의미가 있다.

수수경단을 해주면 사귀(邪鬼)의 출입을 막고 귀물을 퇴치해 병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 아기가 무병하게 잘 자라라는 의미의 전통문화로 내려오고 있다.

수수경단에 쓰는 붉은 팥은 보통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팥을 절구에 넣고 빻아서 사용한다.

수수경단은 벽사(辟邪)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10세 때까지 생일에 해 주면 아이가 잘 넘어지지 않고 좋다는 의미가 있다. 또 수수는 곡식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작물로 아이가 자라서 높은 직위의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의미로도 수수경단을 하기도 했다.

이런 전통문화는 안동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전해졌다.

수수경단(수수떡) 모습. 옛날에는 귀신을 쫒기 위해 먹었지만 요즘은  MZ 세대들도 즐겨 먹는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 유튜브 '달방앗간'
수수경단(수수떡) 모습. 옛날에는 귀신을 쫒기 위해 먹었지만 요즘은 MZ 세대들도 즐겨 먹는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 유튜브 '달방앗간'
수수경단에 사용되는 수수의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와 인도다. 주산지는 중국·중앙아시아다. 수수는 세계 각지에 넓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다.

예로부터 안동 지역에서는 밭작물로 보리·밀·콩·조·기장·수수 등을 심었다. 수수는 별도로 경작하지 않고 콩밭이나 서숙밭(조) 사이에 심었다.

수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소량의 미네랄,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 탄닌이 함유돼 약간 떫은맛이 있지만 약한 단맛이 나고 독이 없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보호하여 소화불량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안동문화대전'에 나와 있는 수수경단 만드는 법은 이렇다.

수수경단의 재료로 찰수수, 팥 등을 준비한다. 찰수수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물이 붉어지면 버리는 과정을 2~3회 반복해 떫은맛을 없앤다. 그런 다음 소금을 넣어 간을 한 뒤 곱게 빻아 체로 한 번 친다.

팥은 푹 삶은 다음 소금을 넣고 절구에 찧어 팥고물을 만든다. 곱게 체 친 찰수수 가루를 익반죽하여 충분히 치댄 다음 지름 2㎝ 정도로 둥글게 빚는다. 이후 빚은 경단을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군 후 만들어 놓은 팥고물에 묻히면 된다.

수수경단 영상 / 유튜브, 달방앗간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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