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이크에 꽂혀 나오는 양초…뇌 건강에는 안 좋다고?

2025-02-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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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촛불의 심지나 염료에 포함된 납, 신경 독소로 작용

생일이나 향초 등 실내에서 촛불을 태울 때 발생하는 물질들이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ohammadawais123-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ohammadawais123-shutterstock.com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6명을 대상으로 초를 태울 때 실내 대기오염 정도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공기가 깨끗한 방과 촛불을 켜놓은 방에 각각 한 시간씩 머무른 후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다. 이 테스트는 두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며, 중요한 이미지에 집중하고 산만한 이미지를 무시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촛불을 태운 방에 있던 사람들은 깨끗한 방에 있던 사람들보다 산만한 이미지에 주의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는 능력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촛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뇌의 정보 처리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촛불의 심지나 염료에 포함된 납은 신경 독소로 작용해 뇌 손상과 주의력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파라핀 왁스로 만들어진 촛불은 벤젠과 톨루엔 같은 화합물을 방출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향초에 사용되는 인공 향료는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물질을 포함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파허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에 단기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일상 활동에 필수적인 뇌 기능에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건강을 위해서 틈틈이 환기를 시키는 등 기본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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