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발칵...국내외 수요 폭발적 급증해 없어서 못 판다는 '한국 라면'
2025-0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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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의점들 주문 막히면서 '품귀 조짐' 보여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442억 원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한국 라면이 CU, 세븐일레븐, GS25 등 주요 편의점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해외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품귀 현상 조짐 보이는 불닭볶음면 / iiBrownx-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162051_d51106b3.webp)
지난 10일 뉴스핌은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달 중순쯤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봉지면 2종의 발주가 중단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이달 초부터는 불닭볶음면 2종의 용기면도 재고 부족으로 인한 결품 상황이 잇따랐으며, GS25도 이날 불닭볶음면 제품이 발주 중단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불닭볶음면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특히,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 공급량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도 불닭볶음면 품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닭볶음면의 공급 부족 현상은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양식품 측은 밀양 공장을 비롯한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볶음 라면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 / montywife-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162640_52a07c39.webp)
실제 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44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1년 만에 9%포인트(p) 증가해 작년 3분기 기준 77%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양식품 측은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고 해서 국내 공급량을 줄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과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SBS Biz 등에 "국내 물량과 해외 물량은 생산라인 자체가 달라서 국내 물량을 빼서 해외 물량으로 돌릴 수 없고, 현재 해외 요청 물량도 100%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재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곧 안정화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양식품은 원주, 익산, 밀양 등 총 3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5월,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한 밀양 제2공장이 새롭게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밀양 제2공장 준공으로 삼양식품의 생산 능력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연간 18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 25억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만큼 불닭볶음면 수급 불안 상황도 보다 안정될 전망이다.
한편,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챌린지 문화를 형성하며, 현재 약 100개국에서 연간 10억 개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극강의 매운맛과 중독성 있는 감칠맛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도전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SNS를 중심으로 한 챌린지 열풍과 먹방 콘텐츠의 확산이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아시아를 넘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불닭 브랜드의 매출은 올해에만 1조 원을 돌파했다.
2012년 4월 출시된 이후, 불닭 브랜드의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4조 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량 또한 70억 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