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갑게 식은 손발…그냥 수족냉증이 아니라 '이 질환'일 수도

2025-02-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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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둔화나 타는 듯한 통증, 근력 약화가 동반될 수 있어

겨울철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손발이 차가운 걸 넘어서 저리고 짜릿한 고통까지 나타난다면 단순한 수족냉증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선 안 된다.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냥 수족냉증이 아닌 '다발성 말초신경병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Iuliia Pilipeichenk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Iuliia Pilipeichenko-shutterstock.com

말초신경병증은 척추에서부터 근육·피부 등 신경 말단으로 이어지는 신경망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발 저림, 통증, 감각 둔화 등이 유발된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당뇨병, 알코올 남용, 특정 약물의 독성, 감염 등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성 다발신경병증이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말초신경계는 팔과 다리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 분포하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마비, 근력 저하,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 질환은 압박성 말초신경병과 다발신경병으로 나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표적인 압박성 질환이다. 다발신경병은 주로 발과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몸통으로 저린 범위가 넓어진다. 이 중 수족냉증과 혼동될 수 있는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다발신경병이다.

일반적인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 문제나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발생하며, 자세를 바꾸면 회복된다. 그러나 말초신경 질환은 증상이 지속되고, 감각 둔화나 타는 듯한 통증, 근력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 관리로 진행을 늦추고,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로 신경통을 완화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팔꿈치에 압박을 가해 글씨를 쓰는 등 신경에 압박을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이혜림 교수는 "손발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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