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가 '12년간 축구협회 위해 3000만원 썼다' 비판에 발끈해 오늘 한 말

2025-02-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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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도전 정몽규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그 돈의 몇십배”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비방 중 가장 억울했던 것이 뭔지 묻는 물음에 "내가 축구협회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4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내가 12년 동안 3000만 원 냈다고 말씀하시던데,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해도 그 100배는 안 돼도 몇십 배는 될 것이다. 감독 선임 비용,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었다. 좀 억울하다"라고 했다.

정 후보는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더는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축구계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선거 절차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데 대한 입장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허 후보가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돼 오는 26일 치러진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현재 194명인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룰을 바꾸자는 얘기다.

정 후보는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면서 중요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축구협회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당선될 경우 다른 두 후보의 주장대로 선거인단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어떻게 선거인단이 축구계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토론이 필요하다. 당선된다면 그 방향에 맞게 가겠다"며 "선거인단이 1000명, 2000명으로 늘어나더라도 회원 20만 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정 후보가 중징계 대상인 만큼 후보 자격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의 각하 여부가 선거일 전에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중징계 요구는 행정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축구협회에서 신중하게 판단해 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것“이라며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하지만 중앙정부 눈높이에는 미흡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을 시작으로 선거 절차가 본격 진행됐다. 12일부터 사흘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이 진행되며, 15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최종 명부를 확정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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