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m 아래로 추락' 또 사망사고 발생... 공포의 구름다리 (광주)

2025-02-11 12:19

add remove print link

2017년부터 6명 추락해 목숨 잃어

제석산 구름다리 / 디지털광주문화대전
제석산 구름다리 / 디지털광주문화대전
제석산 구름다리 / 광주 남구청 제공
제석산 구름다리 / 광주 남구청 제공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또다시 추락 사고가 발생해 안전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남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5시 42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40대 A 씨가 37m 아래 도로로 떨어졌다.

A 씨는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혼자 구름다리를 찾아 2m 높이의 안전펜스를 넘어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9년 준공된 제석산 구름다리는 총 길이 76m, 폭 2m의 인도 전용 교량이다. 제석산의 산등성이를 연결해 등산객들의 통행 편의를 제공하고, 광주 남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구름다리라는 명칭은 제석산을 관통하는 제석로 위에 구름 모양으로 설치됐다는 데서 유래했다. 아치형 강판교 구조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현재 광주 남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A 씨를 포함해 2017년부터 총 6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50대 남성이 난간 위에 앉아 투신을 시도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잇단 사고로 기존 1.2m였던 난간을 2m로 높였지만 사고는 계속돼 추가적인 안전시설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구는 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까지 그물망 등 시설을 보강해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구름다리를 원통형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다리 아래에 그물을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인근에 CCTV도 설치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