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 살해 교사, 충격적인 진술 내용 공개됐다

2025-02-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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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아 흉기로 살해한 교사
학교 안에서 8살 김하늘 양 흉기로 살해한 여교사, 경찰에 진술한 내용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를 살해한 40대 현직 여교사가 경찰에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초등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초등학교 전경 / 뉴스1
지난 10일 초등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초등학교 전경 / 뉴스1

1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하늘(8) 양을 살해한 교사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준비한 흉기는) 내 목숨을 끊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계획 범죄를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학교 인근에서 흉기를 직접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실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며 "맨 마지막에 하교하는 아이를 노렸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씨는 범행 닷새 전인 지난 6일에도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웅크리고 있던 A 씨에게 동료 교사가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자, 갑자기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해 주변 교사들이 말리는 상황까지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6개월간 정신 병력 등으로 휴직에 들어갔다가 같은 달 30일 조기 복직했다. 2학년 담임교사였던 A 씨는 복직 후 교과전담교사로 배정됐으나, 학교가 방학 중이어서 실제 수업은 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우울증 등을 이유로 재차 휴직을 신청했으나, 대전시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는 더 이상 휴직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양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다시 학교에 나와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자기 분에 못 이겨 아이를 죽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피해자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피해자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1학년 김하늘 양이 교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돌봄교실에 머물던 하늘 양에게 책을 주겠다며 약 20m 떨어진 시청각실로 유인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5시 18분쯤 하늘 양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할머니와 함께 수색에 나섰고, 오후 5시 50분쯤 학교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하늘 양과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목과 팔에 자해 흔적이 있었으며, 하늘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7시쯤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A 씨가 치료를 마치는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시교육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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