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눌렀다…뜨자마자 '넷플릭스 1위' 갈아치운 한국 영화

2025-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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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등극한 한국 영화 정체
지난해 10월 개봉해 87만 관객 동원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토론토 국제영화제 화제작 '대도시의 사랑법'이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예상을 뒤엎고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작품은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가 6일간 지켜온 정상을 단숨에 꺾었다. 영화 '보고타'는 지난 4일 넷플릭스 공개 직후부터 한국 영화 순위에서 1위를 지켜왔으나, '대도시의 사랑법'의 등장으로 2위로 밀려났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과 모델 출신 배우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기에 익숙한 흥수(노상현)의 동거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흥수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비밀을 재희에게 들키면서 시작되는 두 사람만의 특별한 동거 생활이 영화의 중심 서사를 이룬다.

이 작품은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등 4편의 단편을 엮은 연작으로, 영화는 그중 '재희'를 각색했다. 원작 소설에서 '영'이었던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영화에서 '흥수'로 변경됐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주연 배우 김고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주연 배우 김고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언희 감독은 "이 영화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재희와 미래를 꿈꾸는 흥수가 스무 살에 만나 사랑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고 신나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른이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는 이 감독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희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주연 배우 김고은은 이 작품을 위해 2년 반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가 얘기하듯이 전개되고 솔직담백한 점이 좋았다"며, 노상현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디서 이렇게 흥수 같은 사람을 찾았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에서 무당 화림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고은은 다음 작품인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발랄한 대학생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상대역을 맡은 노상현은 모델 출신 신인 배우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의 백이삭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첫 스크린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배우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비 60억 원이 투입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해 10월 1일 개봉해 87만 9109명의 관객을 동원, 2023년 박스오피스 31위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이 130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토론토 영화제 측은 "감정적인 공감대와 젊음, 정체성, 그리고 사랑의 복잡한 탐험을 매혹적인 시각과 함께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며 "사회 규범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그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현재 넷플릭스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버전도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소설의 네 단편을 모두 다루며,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았다. 이례적으로 영화와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는데, 이는 의도된 기획이 아닌 우연의 일치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1일 기준 넷플릭스 TOP 10 한국 영화 순위를 보면 1위 '대도시의 사랑법', 2위 '보고타'에 이어 3위 '베테랑', 4위 '아마존 활명수', 5위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서 6위 '카브리올레', 7위 '세인트 세이야: 더 비기닝', 8위 '임신입니다만', 9위 '히트맨', 10위 '비공식작전' 순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에서 흥행 중인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에서 흥행 중인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5세 관람가를 받은 영화와 달리 드라마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차별화를 이뤘다. 드라마는 주인공 고영(배우 남윤수)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원작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는 김고은, 노상현 외에도 정휘, 오동민이 출연했으며, 이상이, 곽동연, 주종혁, 이유진이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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