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인 여교사, 동료 목 조르기 등 위험 신호 일찍이 있었다

2025-02-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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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들 증언 나와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7세 여아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정교사 A씨가 사건 발생 전부터 위험 신호를 보였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이 나왔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 연합뉴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 연합뉴스

지난 10일 전북미래교육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우울증 등으로 휴직하고 지난해 12월 복직한 뒤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연구실의 물건을 부수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왔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의 정교사로, 그는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매체는 교사가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뒤 복직할 때는 전문의 완치 판정이 필수인데 학교 측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 동료 교사 B씨는 "A씨가 갑자기 목을 졸라 병가를 내고 입원한 동료 교사가 있다"라고 매체에 증언했다. 다른 교사 또한 "(A씨가) 연구실 집기를 부수는 등 위험한 행동이 잦았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A씨의 복직 과정에서 정식 절차가 지켜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교육공무원법상 정신질환으로 인한 휴직 후 복직 시 전문의 완치 판정이 필수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복직 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라고 추정했다.

또 학교 측이 A씨의 평소 이상행동을 제대로 관리·감독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동료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동료의 목을 조르거나 연구실 집기를 파손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런데도 돌봄교실에 해당 교사가 보결로 들어간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게 대전 교육계 반응이다.

대전시교육청은 11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건 경위와 후속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의 수술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복직 과정의 적절성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앞서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여아가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여교사는 당시 미술학원을 가기 전 돌봄교실에 머물던 여아에게 책을 주겠다며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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