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피습 여아 친부 울분…아이 머물던 곳에서 '20m' 떨어진 시청각실 뒤늦게 수색
2025-02-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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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50분 실종신고 후 한 시간여 뒤 A양 발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소속 정교사에게 피습돼 숨진 피해 여아의 친부가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이 뒤늦게 아이를 발견한 것에 관해 울분을 토했다.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돌봄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에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075103_bf95a2e7.webp)
11일 중도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심한 부상을 입고 숨진 7세 여아 A양이 발견된 학교 내 시청각실은 아이가 미술학원에 가기 전 머물던 돌봄교실에서 2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해 A양의 친부 B씨는 경찰과 학교 관계자가 1시간 가까이 학교를 수색하는 동안 돌봄교실에서 가까운 시청각실 내부는 확인하지 않았다며 아이가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이라도 지켜봤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A양은 이날 학교 돌봄교실에서 머물다가 오후 4시 30분 학원 선생님의 인솔을 받아 학원에 갈 예정이었다. 학원 선생님은 학교 1층에 도착해 A양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나오지 않자 부모에게 이상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오후 4시 50분께 학원 교사의 연락을 받은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께 A양의 할머니가 시청각실에서 쓰러진 A양을 발견했다. 이에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6시 30분께 A양은 숨졌다.
B씨는 "아이가 1층에 나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아 그때부터 경찰과 학교가 나서 아이를 찾아다녔지만 평소 문이 잠겨 있는 곳이라는 이유로 시청각실은 미처 찾지 않았다"라며 "아이가 종일 머문 돌봄교실과 공격을 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청각실은 20m도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아이가 돌봄교실을 나서 복도를 걷는 동안만이라도 누군가 지켜봤다면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해 여교사는 A양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정교사로, 2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교사는 평소 A양과 교류하거나 과거 A양의 담임을 맡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여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년의 교실과 A양이 방과 후 머문 돌봄교실이 같은 공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사는 우울증 등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그는 범행 당일 흉기를 구입했고 아이에게는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교사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압수했다.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돌봄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에 경찰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1/img_20250211075124_e821f3e3.webp)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