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 여교사 범행 당일 흉기 구입…피해 여아 아버지 “100% 계획범죄”

2025-02-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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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여아가 같은 학교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계획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40대 교사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교사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의 경찰차.  / 연합뉴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40대 교사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교사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의 경찰차. / 연합뉴스

피해 여아 A양의 아버지 B씨는 이번 사건에 관해 "100% 계획범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중앙일보가 11일 보도했다.

B씨는 지난 10일 경찰의 유족 수사를 마친 뒤 "저번 주부터 아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유일한 아이였다"라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 없다"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또 그는 아이를 찾기 시작한 이날 오후 4시 50분께부터 찾았을 때까지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폰 주위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B씨는 "이미 아이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사는 우울증 등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그는 범행 당일 흉기를 구입했고 아이에게는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40대 교사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교사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40대 교사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교사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가해 교사가 함께 발견됐다.

A양은 미술학원을 가기 전 방과 후 학교 내 돌봄교실에서 머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학원 교사는 시간에 맞춰 학교로 와 초인종을 눌렀는데도 A양이 나오지 않자 오후 5시 18분께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어깨와 얼굴, 손 등에 심한 상처를 입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옆에 있던 교사는 목과 파에 상처를 입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119대원들은 A양을 심폐소생술 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교사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사는 이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교사는 임시 계약직이나 외부 강사가 아닌 학교 소속 정교사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교사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학교는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긴급 재량 휴업한다고 알린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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