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최고 수준…급속히 확산 중인 '이 질환', 영유아 환자가 절반 넘는다

2025-02-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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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늘어…지난해 대비 2배 수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아와 소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owfiqu ahamed barbhuiy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owfiqu ahamed barbhuiya-shutterstock.com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작년 11월 1주 차부터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달 4주 차(1월 19∼25일) 기준 469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4주 차 기준 전체 환자 중 1세 미만이 9.2%, 1∼6세가 42.2%로 0∼6세의 영유아의 비중이 51.4%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체로, 영하의 날씨에도 생존할 수 있다. 주로 익히지 않은 수산물이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크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위와 장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이 분비되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반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대장염,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장 점막 면역력이 약해 노로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체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감염력이 높다. 특히 노인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오염된 굴 한 개만 먹어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재감염이 쉽다. 감염 후 면역 반응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항체가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50여 종이 있으며, 변이도 잘 일어나 한 번 걸린 사람이라도 다른 유형의 노로바이러스에 또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노로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원인에는 굴 외에도 샐러드, 샌드위치, 냉동 건조 과일 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물건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와 조개 등을 85도에서 1분 이상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부착력이 강해 손은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유아와 소아 사이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5살 전에 한번은 감염되나 성인들은 아이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는다.

로타바이러스 환자 수는 지난달 4주 차 기준 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1세 미만이 9.8%, 1∼6세가 30.9%로 0∼6세 영유아 비중이 40.7%다.

로타바이러스는 분변 등 노로바이러스와 유사한 경로로 감염된다. 감염 시 24∼72시간 안에 구토,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4∼6일간 증상이 지속된다.

로타바이러스는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손과 입을 통해 전파된다. 때문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감염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주위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조리 업무 종사자나 보육시설·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환자는 증상이 소실된 후 48시간까지 근무를 제한해야 한다.

다행히 로타바이러스는 정부에서 영아를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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