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한국어 띄어쓰기... '어두운색' '밝은색' 띄어 쓸까 붙여서 쓸까

2025-02-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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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부터 헷갈리는 한국어 띄어쓰기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띄어쓰기는 한국어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띄어 써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붙여 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붙여 써야 할 것 같지만 띄어 써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익혀 두지 않으면 글을 쓸 때마다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선 ‘띄어쓰기’의 띄어쓰기부터 헷갈릴 수도 있다. 띄어쓰기는 명사인 까닭에 '띄어'와 '쓰기'를 붙여 쓴다. 다만 ‘띄어 써야 한다’처럼 부사로 쓸 때는 띄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어두운색과 밝은색이다. ‘어두운 색’, ‘밝은 색’처럼 띄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붙여 쓰는 게 맞다.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난봄’, ‘지난여름’, ‘지난가을’, ‘지난겨울’도 붙여 써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는 이를 모르고 ‘지난 봄’, ‘지난 여름’처럼 띄어 쓰는 실수를 한다.

또한 '한여름'과 '한겨울'도 붙여 써야 하며, '첫여름'과 '첫가을' 역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늦봄', '늦가을'도 마찬가지다.

‘이틀간’ 역시 자주 헷갈리는 단어다. ‘이틀 간’처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이틀간’이 맞다. ‘동안’의 의미를 포함하는 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같은 원리로 ‘사흘간’, ‘나흘간’도 붙여 써야 한다. 반대로 ‘이틀 동안’처럼 쓸 때는 동안을 띄어 써야 한다.

‘한잔’도 많이 틀리는 단어 중 하나다. 술이나 차, 커피처럼 마시는 것을 의미할 때는 ‘한잔’처럼 붙여 써야 한다. 하지만 ‘한 잔의 커피’처럼 활용될 때는 띄어 써야 한다.

‘한번’도 마찬가지다. ‘한번 해보세요’, ‘다시 한번’처럼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부사로 사용할 때는 ‘한’과 ‘번’을 붙인다. ‘다시 한 번’처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틀렸다. 하지만 ‘한 번 더’처럼 ‘한’과 ‘번’이 개별적인 의미를 가질 때는 띄어 써야 한다.

그러나 ‘한 번의 기회’처럼 '한 차례'라는 뜻으로 쓸 때는 띄어야 합니다.

‘오랜만’도 흔히 틀리는 단어다. ‘오랜 만’처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오랜만’이 맞다. 단, ‘오랜 시간이 흐른 만에’처럼 ‘만’이 의존명사로 쓰이는 경우에는 띄어 써야 한다.

‘못지않다’도 마찬가지다. ‘못지 않다’처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못지않다’가 맞다. ‘못지아니하다’에서 온 표현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안 되다' 띄어쓰기도 주의해야 한다. '되지 않다'의 의미로 쓸 때는 ‘안 되다’라고 띄어 쓰고,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뤄지지 않다' 등의 의미로 쓸 때는 ‘안되다’라고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던'과 '든'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던'은 과거를 나타내는 어미로 '먹던 사과', '갔던 곳'과 같이 사용된다. '든'은 선택을 나타내는 조사다. '먹든 말든 알아서 해라', '가든 오든 마음대로 하라'와 같이 사용한다.

'할수록'의 띄어쓰기도 잘해야 한다. 한 단어로 굳어진 합성어이기 때문에 붙여 쓴다. '할수록'은 '하다'와 '수록'이 결합한 형태다. '수록'이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할수록'과 같이 굳어진 경우에는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쓴다.

'~로서'와 '~로써'는 어떻게 다를까.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과 같이 사용된다. '~로써'는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조사다.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와 같이 사용된다.

'못하다'와 ‘못 하다’의 뜻은 다르다. ‘못하다’는 ‘먹지 못하다’처럼 동사 뒤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하는 보조용언이다. 또한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의미의 형용사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노래를 못하다', '공부를 못하다' 등이 있다. 반면 '못 하다'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으로 '할 수 없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아파서 일을 못 했다', '시간이 없어서 숙제를 못 했다' 등이 있다.

'이곳'과 '저곳'은 각각 '이'와 '곳', '저'와 '곳'이 결합한 형태로 한 단어로 굳어져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다. '이곳에', '저곳에서'와 같이 활용될 때도 띄어 쓰지 않는다. '이 곳', '저 곳'처럼 띄어서 쓰면 '이'와 '저'가 각각 관형사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이곳은 조용하다'와 '이 곳 책상 위에 놓아라'는 문법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날'과 '그날' 역시 '이'와 '날', '그'와 '날'이 결합하여 한 단어가 된 형태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이날의 기억', '그날 이후'처럼 활용할 때도 띄어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날은 특별하다'처럼 '이'가 관형사로 쓰여 특정한 '날'을 지칭하는 경우에는 띄어 쓰는 것이 맞다.

'이곳'과 '저곳', '이날'과 '그날'은 하나의 단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기는커녕’과 ‘먹기는커녕’ 중 맞는 띄어쓰기는 뭘까. ‘먹기는커녕’처럼 붙여 쓴다. ‘밥을 먹기는커녕 물도 잘 못 삼킨다’처럼 써야 한다. ‘먹기는커녕’은 ‘먹다’의 명사형인 ‘먹기’에 조사 ‘는커녕’이 붙은 말입니다. 조사는 앞말과 붙여 써야 하므로 ‘먹기는커녕’처럼 붙여 쓰고 ‘먹기는 커녕’처럼 띄어 쓰지 않는다.

이처럼 헷갈리는 띄어쓰기 사례는 많다. 국립국어원 표준어 규정을 참고해 올바른 표현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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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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