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곽종근 허위 주장” 윤 대통령에게 적극 힘 실어주는 국민의힘

2025-02-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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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몰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위한 저급한 시나리오”
윤 대통령 “내게 약점 있으면 홍장원 어떻게 해임했겠나”

국민의힘의 윤상현·나경원 의원과 신동욱 대변인 (왼쪽부터) / 뉴스1
국민의힘의 윤상현·나경원 의원과 신동욱 대변인 (왼쪽부터) /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은 오염됐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지난주 헌법재판소 재판에서는 내란 몰이로 탄핵을 촉발한 두 핵심 증인(홍 전 1차장, 곽 전 사령관)의 메모, 증언의 신빙성이 상당히 흔들리는 진술과 증거가 속속 제시됐다”며 “거짓 내란 선동은 대통령 흔들기, 조기탄핵,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저급한 시나리오”라고 썼다.

윤상현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전 차장과 곽 전 전사령관의 진술이 계엄 사태 초기와 달라졌다고 지적하며 "주요 증인의 위증과 증인 매수 의혹을 받는 홍 전 차장, 곽 전 사령관,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당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특검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전날 “민주당과 특정 편향 세력, 그리고 일부 인사의 오염된 진술과 허위 메모 등으로 쌓아 올린 ‘허위 내란 프레임’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오염됐다는 윤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싣는 셈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 내란 혐의 주요 증거 중 하나로 거론되는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 명단' 관련 메모에 주목한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윤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은 뒤 여인형 전 방첩사령부 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등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듣고 이를 수첩에 적다가 "미친X이라고 생각해 그만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메모는 계엄 선포 8일 뒤인 12월 11일 박선원 민주당 의원에 의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5차 변론에서 원본 메모는 구겨서 버리고 공개된 메모는 재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봐도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을 불러 정서(正書)를 시켰다면서 "메모엔 보좌관 글씨와 내가 흘려 쓴 글씨가 섞여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오염된 메모 논란을 스스로 초래했다"면서 민주당의 김병주·박선원 의원 등에 대한 증인 매수와 증언 왜곡 진상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시중엔 첨가된 글씨체가 메모를 최초 공개한 박선원 의원의 글씨체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이 총공세를 펼치는 배경엔 홍 전 차장에 대한 여권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홍 전 차장 주장을 무턱대고 믿었다가 여권이 분열돼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됐다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이 최근 여권 인사들과의 접견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6일 한동훈 당시 대표와의 독대 상황을 언급하며 "내가 약점이 있으면 홍 전 차장을 어떻게 해임했겠느냐”라며 “한 대표와 같이 있는 자리에서 홍 전 차장 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헌재에서 홍 전 차장의 메모가 박 의원에게 넘어가면서 탄핵부터 내란죄까지 모든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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