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로 톱배우 울었는데…6일 연속 '넷플릭스 1위' 휩쓴 125억 한국 영화
2025-02-10 15:42
add remove print link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TOP 1위 오르며 극장 흥행 부진 만회한 한국 영화
42만 관객 동원에 그친 제작비 125억 대작 영화
극장가에서 처참한 흥행 실패로 주연배우가 눈물을 보였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GV 행사 도중 눈물을 보인 송중기 / 유튜브 '스타이슈'](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0/img_20250210195426_813a3635.webp)
그 정체는 바로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다. 개봉 약 4주 만인 지난 4일 넷플릭스행을 결정한 이 영화는 공개 직후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극장 흥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보고타'는 공개 하루 만인 지난 5일부터 오늘(10일)까지 대한민국 영화 TOP 10 순위에서 6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첫 개봉한 '보고타'는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비만 125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었다. 하지만 극장에서의 성적은 처참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예상됐던 300만 관객의 15% 수준인 42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극장가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이는 송중기의 스타파워와 작품성을 고려했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영화 '보고타'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0/img_20250210195752_982bbad0.webp)
이런 저조한 성적에 송중기는 지난달 12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감정이 북받쳐 오른듯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은 솔직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라며 울먹였고, "어느 때보다 홍보를 열심히 했다. 알리고 싶었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같은 자리에 게스트로 참석했던 배우 이성민은 "주차장 들어오다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극장에 사람이 없는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극장에 관객이 없을 때 배우들은 참 힘들다. 그런 기간에 특히나 영화를 개봉하면, 정말 죽고 싶다"라며 동료 배우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하지만 '보고타'는 넷플릭스 공개 이후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지난 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단 하루 만인 5일에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6일에는 배우 에이미 슈머가 주연한 새 영화 '임신입니다만?'(Kinda Pregnant)의 공개로 2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글로벌 TOP 5위권을 유지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보고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를 배경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콜롬비아로 이주한 소년 국희가 부모의 부재를 딛고 낯선 땅에서 보고타 한인 사회 실세인 수영(이희준), 밀수시장 큰손 박병장(권해효)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서사를 담아냈다.
영화는 특히 송중기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작진은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국희 역할로 송중기를 첫 번째로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송중기 역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촬영 전 제작진과 함께 직접 보고타를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익히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보고타'의 넷플릭스 흥행은 송중기의 글로벌 인지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미 '늑대소년'으로 상업영화에서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했고, '화란'과 '로기완'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보고타'에서는 10대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 '보고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송중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0/img_20250210195855_69023319.webp)
'보고타'의 극적인 반전은 한국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가와 달리 OTT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콘텐츠의 성공을 단순히 극장 흥행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2월 10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2위는 '베테랑', 3위는 '아마존 활명수', 4위는 '세인트 세이야: 더 비기닝', 5위는 '임신입니다만?' 6위는 '카브리올레', 7위는 '히트맨', 8위는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9위는 '백 인 액션', 10위는 '비공식작전' 순으로 나타났다.
-
송중기 눌렀다…뜨자마자 '넷플릭스 1위' 갈아치운 한국 영화
-
Major Twist: This Korean Film, a Box Office Flop, Dominated Netflix's No. 1 Spot Right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