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투자로 1년간 주가 4000% 폭등 일본 회사... 스트래티지 대비 7.3배

2025-02-10 15:35

add remove print link

“트럼프 대통령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 기대감 활용”

일본 증시에서 사상 초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이 등장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 주화 및 일본 화폐 / slyellow-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 주화 및 일본 화폐 / slyellow-shutterstock.com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 시각) 일본의 호텔 개발업체이자 상장사인 '메타플래닛'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통해 지난 1년간 주가가 4000%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주식 중 최고 상승률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메타플래닛의 전략은 미국의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하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하는 전략을 통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을 듣고 그대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으며, 이 전략을 통해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44% 상승했다.

메타플래닛 비트코인 플랜 이미지 / 메타플래닛 X
메타플래닛 비트코인 플랜 이미지 / 메타플래닛 X

블룸버그통신은 "메타플래닛은 스트래티지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증시에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타플래닛은 원래 2013년부터 호텔 개발업을 영위해 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2024년 초부터 비트코인 우선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투자 확대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비트코인 정책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게로비치 CEO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 기대감이 일본 시장에서 비트코인 수요를 급증시켰고, 회사는 이 특수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메타플래닛은 1월 28일 기준 176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로 약 1억 171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해당한다. 회사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 보유량을 1만 개, 2026년까지는 2만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플래닛의 성공은 기업이 전통적인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을 적극 활용할 경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