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이마신 미세먼지…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2025-02-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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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약 420만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추정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업무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에 갇혀 뿌옇게 보이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10/img_20250210141934_11a88bac.webp)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버밍엄대와 맨체스터대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PM) 노출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촛불 연기를 통해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거나 깨끗한 공기에 노출된 후 인지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잠깐 노출된 것만으로도 선택적 주의력과 감정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 집중력과 사회적 행동 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버밍엄대 토마스 파허티 박사후연구원은 "대대기 오염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져 주의가 산만해졌다"며 "예를 들어 대형마트 통로를 따라 걸을 때 작업 목표에 집중할 수 없어 충동구매로 인해 주의가 더 산만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미세먼지 노출 후 참가자들의 정서적 반응을 평가하는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은 상대방의 얼굴에서 두려움이나 행복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파허티 연구원은 "참가자들은 상대의 얼굴이 두려운지 행복한지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며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도시에서 단기적인 대기 오염과 폭력 범죄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가 있었다"며 "이를 서로 연결시키면 그 이유가 일종의 정서적 조절 장애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참가자들의 작업 기억은 미세먼지 노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는 일부 뇌 기능이 단기적인 대기오염에 대해 탄력성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기 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주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야외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년 약 420만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