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달콤해서 대부분 생으로 먹는데... 서양인들은 굳이 가공해 먹는 과일
2025-0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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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외국의 이용법이 딴판인 결정적인 이유

딸기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 그런데 조금은 신기한 게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날것으로 소비되지만 외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딸기는 과채류다. 나무가 아닌 초본식물에서 열리는 열매이므로 식물학적으로는 채소에 가깝지만 맛과 쓰임새 때문에 과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신선한 딸기를 그대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딸기의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 덕분에 별다른 가공 없이도 맛과 식감이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에서는 딸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딸기 잼이 있다. 딸기를 설탕과 함께 졸여 보관성이 높은 잼으로 만들고, 이를 빵이나 팬케이크에 발라 먹는다. 또한 딸기를 케이크나 타르트의 주요 재료로 활용해 디저트로 소비하는 경우도 많다.
딸기 소비 방식의 차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로 한국과 외국의 품종 차이를 들 수 있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생과로 먹기에 적합하다. 특히 설향, 킹스베리 등 한국산 딸기는 신선한 상태에서 최상의 맛을 낸다. 반면 외국에서 흔히 유통되는 딸기는 상대적으로 신맛이 강하고 식감이 단단한 경우가 많아 생으로 먹기보다는 가공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식문화 차이다. 한국은 과일을 신선한 상태로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사과, 배, 포도 등도 가공하지 않고 생과로 먹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과일을 디저트나 요리의 재료로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딸기를 설탕과 함께 조리하거나 다른 재료와 결합해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는 빵과 디저트가 발달한 서구권 식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한국에선 딸기를 생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외국에서는 딸기를 생으로 먹는 것보다 잼이나 디저트의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딸기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 잼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딸기를 잼으로 만들어 장기간 보관해 빵이나 스콘에 발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잼을 아침 식사나 티타임에 곁들이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딸기를 활용한 파이와 타르트도 인기를 끈다. 미국에서는 '스트로베리 파이'가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다. 바삭한 크러스트 위에 달콤한 딸기 필링을 얹어 만든다. 프랑스의 '타르트 오 프레이즈' 역시 버터 향이 풍부한 타르트지 위에 신선한 딸기와 커스터드 크림을 올려 만든다.
외국은 딸기를 스무디나 셰이크의 주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딸기를 우유나 요거트와 함께 갈아 만든 스무디가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비타민이 풍부한 딸기 스무디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된다.
외국에선 딸기를 초콜릿과 결합해 먹는 문화가 확산돼 있다. 벨기에와 미국에서는 '초콜릿 딸기'가 인기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생딸기를 녹인 초콜릿에 적셔 굳혀 먹는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선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딸기를 퓌레 형태로 만들어 다양한 디저트에 첨가하는 방식도 일반적이다. 프랑스에서는 딸기 퓌레를 활용해 '무스'나 '소르베'를 만들어 부드럽고 진한 맛을 즐긴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딸기 가공 음식이 활성화돼 있다. 신선한 딸기를 구하기 어려운 기후적 요인과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가공식품 문화가 결합한 결과다. 특히 유럽에서는 신선한 과일을 구하기 어려운 겨울철을 대비해 딸기 잼이나 퓌레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은 겨울철에도 딸기를 신선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 생과일 소비가 주를 이룬다. 특히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국내산 딸기가 대량으로 유통되는데, 맛과 향이 뛰어나 별다른 가공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딸기는 영양적으로도 뛰어난 과일이다. 100g당 약 32kcal로 칼로리가 낮으며, 다량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 증진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딸기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장 건강을 돕는다. 폴리페놀 성분도 다량 함유돼 항산화 작용을 하며,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딸기에는 칼륨이 포함돼 있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