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재진 피하던 린샤오쥔이 '박지원' 언급하며 남긴 말

2025-02-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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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서 박지원 제치고 금메달 딴 뒤 '밀어주기' 의혹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침묵하던 린샤오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취재진 앞에서 한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린샤오쥔은 이번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회에서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2019년, 동료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하며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게 됐다.

그는 중국에서 실력을 쌓아가며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국가대표로서 활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내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경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회 기간 동안 그는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한 한국 대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남자 1,500m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500m 결승에서는 박지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500m 결승에서 쑨룽이 뒤에서 밀어주는 반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5,000m 계주에서는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박지원만 페널티 실격을 당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밀고 들어오며 손을 쓴 것은 린샤오쥔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컸다. 중국의 편파 판정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논란 속 지난 9일 한겨레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 동안 한국 취재진 인터뷰에 좀처럼 응하지 않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실제로 앞서 지난 8일 500m 경기서 금메달을 딴 뒤 한국과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내일(9일) 인터뷰하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던 린샤오쥔은 9일 남자 계주를 마치고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침묵하던 린샤오쥔은 결국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선수단 차량으로 이동하던 길에 멈춰 서서 인터뷰에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포디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포디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마침내 한국 취재진과 만난 린샤오쥔은 "내가 유일하게 없던 메달이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돌아보며 린샤오쥔은 "부담감이 컸지만 이번 경험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는가 하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훈련했던 친구인 박지원에게서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샤오쥔은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생으로 동갑인 둘은 어렸을 때부터 국내서 경쟁해온 친구 사이다.

또 스포티비 뉴스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우리 팀원들과 다 같이 많이 노력했다. 꼭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마지막이 너무 아쉽다.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줬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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