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관, ‘How to use a sextant: 육분의 사용법’ 전시 개최

2025-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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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그룹 ‘하구’2025년 첫 기획전…6명의 작가 약 30점 작품 전시
10(월) -14일까지,조선대학교 미술관
참여작가 : 곽예상, 윤중훈, 이성훈, 최가을, 최윤정, 하도훈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 미술관에서 ‘How to use a sextant: 육분의 사용법’ 전시회가 개최된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큐레이터 아트그룹 ‘하구’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구민주, 나단, 나지우, 박보근, 박영진, 신희재, 위혜영, 이서진, 이소연, 전세진 기획자가 함께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시작점’을 뜻하는 이름처럼, 기획자와 작가가 만나 소통하며 함께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꿈꾼다.

이번 전시 은 ‘하구’의 2025년 첫 기획전으로, 광주 지역 미술을 이끌어갈 여섯 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학부 시절부터 쌓아온 작업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와 독창적인 기법을 활용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작가 연구와 비평을 통해 그들의 작업이 더욱 깊이 있게 조명되도록 기획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곽예상, 윤중훈, 이성훈, 최가을, 최윤정, 하도훈 작가의 작품 약 30점과 6개의 비평문을 동시에 선보인다. 기억과 이미지(곽예상), 인간 존재의 쓸모와 기능(윤중훈), 고난과 성장(이성훈), 환경 문제와 우주 식물(최가을), 삶의 경험과 꿈속 이야기(최윤정), 인간과 자기 정체성(하도훈) 등 우리 삶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점은 삶 속 다양한 이야기를 젊은 비평가의 시선으로 풀어나갔다는 것이다. 젊은 시선으로 표현한 시각 예술을 청년 비평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해 나간다.

곽예상 작가는 대형 캔버스에 얇게 안료를 도포하고 문질러 흐릿한 이미지 속 자신의 기억과 대상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자화상을 점차 지워 사진과 회화 사이의 의미에 물음을 던지는 와 주변 환경을 독특하게 풀어낸 대형 풍경화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박영진 큐레이터는 실제와 기억,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포착해 흐릿한 이미지 속 의미에 주목한다.

윤중훈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쓸모와 기능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인간의 존재를 조각과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표현하며, 사회적 관계 속 개인의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다. 이소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시리즈를 통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관계 속 개인, 인간의 기능과 역할을 풀어낸다. 작품은 개인이 단순히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일부가 아닌, 자신의 존재 이유와 방식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성훈 작가는 먹과 장지 등 동양의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해 작가의 기억과 경험에서 비롯한 고난과 성장을 다룬다. 그 이야기는 <숭배>, <위버멘쉬>의 작품 등에서 이성훈 작가만의 독특한 선의 묘사로 표현됐다. 그는 압도적인 분위기의 회화를 구사하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우상과 그것이 좌절된 경험을 보여준다. 구민주, 박보근 큐레이터는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세계를 익숙함과 이질감, 고통과 의지 등의 관점으로 나누어 풀어냈다.

최가을 작가는 전통적인 섬유 기법과 현대적 회화 기법을 결합해 환경 문제를 입체적이고 직관적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술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적 경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단, 신희재 큐레이터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관에 회화와 섬유 기법을 결합한 작가의 작업 방식을 주목한다.

최윤정 작가는 삶의 경험과 꿈속 이야기를 이미지화하여 캔버스에 담아냈다. 전세진 비평가는 작품 속 그녀의 삶과 꿈의 흔적이 담겨있는 다양한 소재들에 주목한다. 작가가 바라는 자신의 세계와 꿈속의 유토피아를 탐구하며, 그것들이 지닌 상징적 의미와 다양한 요소들을 풀어낸다.

하도훈 작가는 각기 다른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전개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따라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선택한다. 그의 작업은 주로 인간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서진, 위혜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하도훈 작가의 다채로운 서사와 예술적 접근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하도훈 작가의 강렬한 화풍과 다채로운 작업 스타일은 그의 작품을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시키는 주목할 만한 중요한 요소이다.

‘육분의(sextant)’는 항해 중 천체와 수평선의 각도를 측정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도구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큐레이터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작가는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로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큐레이터는 그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예술을 나침반 삼아 삶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가 아닌 힘찬 항해를 이어가길 바란다.

전시 은 광주광역시 동구 필문대로 309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이달 10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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