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조상우·최원태 뽑은 아마 최고 지도자, 주성노 전 감독 암 투병 중 별세

2025-02-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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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3세…1998 방콕 AG 야구 금메달 이끌어

주성노 전 야구대표팀 감독(오른쪽). / 뉴스1
주성노 전 야구대표팀 감독(오른쪽). / 뉴스1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성노 전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주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뒤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해 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부산 출생의 고인은 부산고-부산산업대를 거쳐 실업 야구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당시 드물었던 언더핸드스로 투수로 활약했다. 20대 이른 나이에 모교인 부산고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주 전 감독은 경성대, 휘문고 등을 거쳐 1986년 인하대 감독에 부임해 2005년까지 아마추어 지도자로 활약했다.

그는 프로 선수의 출전이 처음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6전 전승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야구대표팀에는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동주, 박재홍, 이병규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KBO리그 최고 스타들이 한꺼번에 모여 하나로 뭉치기 어려운 구조였다.

주 전 감독은 1999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본선엔 대표팀 코치로 합류, 한일은행 선수 시절 은사였던 김응용 감독(당시 해태 감독)을 보좌했다.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3위를 했는데, 이는 한국이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딴 메달이었다.

주 전 감독은 프로에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2008년 창단한 우리(현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 2015년까지 스카우트 팀장과 기술 이사 등을 지내며 신생 구단이 빠르게 자리잡는 데 공헌했다.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 최원태(삼성), 송성문(키움), 조상우(KIA) 등이 이 시기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히어로즈에 뽑혔다. 주 감독은 히어로즈를 떠난 뒤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손잡고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며 야구 발전에 힘썼다.

유족은 부인 정경자 씨, 딸 혜연·혜준 씨, 사위 조정균·송우진 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은 11일 7시 20분. (02) 3010-2000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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