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서 버스가 가로수 들이받아… 승객 17명 병원 이송
2025-02-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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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사 졸음 운전 가능성 수사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 시내버스가 가로수와 충돌해 승객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노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146번 시내버스 1대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한 승객 29명 중 절반이 넘는 17명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중 3명은 다리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승객 14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차량 등의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이 사고 이후 버스 기사 A(57)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 결과 음주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서울신문에 “블랙박스 영상 등 살펴본 결과 졸음운전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A 씨도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들은 졸음운전의 원인을 피로누적과 식곤증 등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피로와 식곤증은 대부분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 등의 질환에서 비롯되는 증상으로, 음주 운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연구에서는 평소보다 4시간을 덜 자면 혈중알코올농도 0.04%에 버금갈 정도로 졸리고 수행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숨도 자지 않았을 경우에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9%보다 2배 정도 더 수행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일주기리듬장애(밤낮이 바뀌는 등의 비정상적인 수면행태), 기면증(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졸음에 빠져드는 증상) 등의 다양한 수면 질환도 심한 졸림증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