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과포화... 시황 중계 플랫폼 등록 종목만 1100만 개 육박 (+영향 분석)

2025-02-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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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홍수 상태 심각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과포화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기념 주화 이미지 / Composite_Carbonman-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기념 주화 이미지 / Composite_Carbonman-shutterstock.com

현재 글로벌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등록된 고유 암호화폐 토큰과 코인의 수는 1099만 개를 넘어섰으며, 11만 개에 가까운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이하 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신규 발행된 토큰 수의 급증은 주로 솔라나(SOL) 네트워크에서 출시된 밈코인들이 주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밈코인들이 기술 기반 알트코인들의 시장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한때 높은 투기적 가치를 지녔던 기존 프로젝트들의 가치가 희석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새로운 토큰의 홍수는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 개의 새로운 토큰이 출시되면서, 제한된 투자자의 관심과 자본이 분산돼 개별 프로젝트의 성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너무 많은 토큰이 시장에서 투자 자본과 관심을 나눠 가지면서, 알트코인 시즌(Altcoin Season)이 올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알트코인의 수가 3600만 개를 넘어섰다고 추정했다. 이는 2018년 시장 사이클 당시 3000개 미만, 2013~2014년에는 500개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X(구 트위터)에서 "현재 매주 100만 개의 토큰이 생성되고 있으며, 모든 토큰을 하나하나 평가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거래소의 토큰 상장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융 규제 당국이 보다 신속한 토큰 상장 프로세스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ARN'M 공동 창업자인 댄 노바에스(Dan Novaes)는 2025년이 암호화폐 산업과 시장의 통합(consolidation)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과도한 토큰화(over-tokenization) 문제가 해결되려면, 프로젝트 간의 합병과 토큰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과포화 문제는 단순한 토큰 개수 증가를 넘어 투자자의 관심과 자본이 분산되면서 개별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이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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