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분노 폭발...린샤오쥔과 충돌해 금메달 놓친 박지원, 딱 '한마디'로 끝냈다
2025-02-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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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서 린샤오쥔 반칙 의혹 속 금메달 내준 박지원
9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서 린샤오쥔과 몸싸움 끝 실격된 박지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박지원(서울시청)이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충돌 끝에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가운데, 인터뷰서 임팩트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역주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64101_3845b507.webp)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박지원은 유독 린샤오쥔과 충돌이 잦았다.
전날 박지원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과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남자 500m에선 린샤오쥔에게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에는 마지막 곡선 주로서 뒤따르던 중국 대표팀 동료 쑨룽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반칙으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린샤오쥔의 불미스러운 반칙 의혹 속 오늘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린샤오쥔과 뜻밖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 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두 선수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손을 사용해 서로를 제지하는 등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박지원에게만 페널티가 주어져 실격 처리 됐다.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손으로 가로막았다는 심판의 판정이 나오면서다. 그 여파로 3위로 달리던 카자흐스탄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땄고, 한국은 노메달을 기록했다. 중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박장혁이 나선 대표팀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65258_d3b9b0a2.webp)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연합뉴스TV 등 다수 매체는 경기 장면에서 박지원은 안으로 파고들려는 린샤오쥔과 자리다툼을 벌이던 과정이었고 두 선수 모두 손을 사용했으며 린샤오쥔이 먼저 박지원의 허리에 손을 갖다 대는 등 더 큰 동작을 사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경기를 직관하던 김아랑 MBC 해설위원도 이례적 분노를 표했다. 김 해설위원은 “(린샤오쥔의) 손이 먼저 (박지원의 몸에) 닿았다. 먼저 손을 썼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살짝 저희가 (중국 편파 판정에) 안심하고 있었다”며 개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을 의심하기도 했다.
![어깨 부딪히는 박지원과 린샤오쥔.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중국 린샤오쥔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박장혁이 나선 대표팀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63538_7ed7df26.webp)
이런 가운데, 매체에 따르면 박지원은 경기 후 "매우 재밌었다"며 빙그레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해야 팬들이 더 재밌게 보시지 않겠나"라며 "오늘 유독 몸싸움이 잦았는데, 앞으로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1,500m와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남자 500m와 남자 1,000m 은메달을 합쳐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며 "난 매년 발전하고 있고, 매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뒤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원은 린샤오쥔과 내년 동계 올림픽 재대결도 기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누가 이길지 장담은 못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상대 선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선 즐겁고 재밌게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말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 박장혁이 나선 대표팀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63341_1dada00f.webp)
경기 직후, 남자 5000m 계주에서 대표팀이 실격 처리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도 분노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이 먼저 손썼는데”, “몸 싸움은 서로 했는데 왜 우리만 페널티?”, “중국이 중국 했다”, “중국이 먼저 밀고 방해했는데 왜…”, “중국이 먼저 밀었어요. 짜증 나네”, “진짜 어이없다”, “선수들도 어이없어서 웃음”, “한국만 유죄?” 등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로 5000m 계주 경기 직후, 한국이 페널티 판정을 받는 순간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는데, 해탈한 듯 헛웃음을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은·동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장성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65533_b85bc89e.webp)
한국은 전날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박지원과 김길리(성남시청)가 남녀 1,500m,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9일엔 남자 1,000m에서 장성우(화성시청)가, 여자 1,000m에선 최민정이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 금메달 중 6개를 따면서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