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CEO “양자 컴퓨팅은 사토시 것과 주인 없는 비트코인 다시 유통할 것” (+이유)
2025-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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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모토 사토시 비트코인을 포함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의 보안이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자 컴퓨터 시스템 상세도 및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주화 / Frame Stock Footage·Bento Orland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52051_61ca2216.webp)
테더(Tether)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양자 컴퓨터가 결국 잃어버린 비트코인 지갑을 해킹해 그 안의 비트코인을 다시 유통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는 8일(현지 시각) X(구 트위터)에서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의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인이 없는 모든 비트코인은 해킹돼 다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과정이 당장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원자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발전할 경우, 기존의 암호 알고리즘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비대칭 암호화 기법을 사용해 개인 키를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가 충분히 발전하면 기존의 개인 키를 해독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주인이 없는 비트코인 지갑은 아무도 보호하거나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활성화된 지갑들은 새로운 양자 저항 주소(Quantum-Resistant Address)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의 가상화폐 트레이더 크립토 스컬(Crypto Skull)은 X를 통해 “사토시의 오래된 비트코인이 다시 유통되면, 이는 암호화폐 시장을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토시가 보유한 약 100만 BTC가 해킹되지 않도록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억만장자이자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역시 지난해 12월 X에서 “양자 컴퓨팅은 기존 암호화 기술(v1 cryptographic approaches)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만약 내가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에 대비해 보안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 보안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2023년 7월 발표된 ‘Quantum Grad’ 보고서에 따르면 그로버 알고리즘(Grover’s Algorithm)은 비트코인의 개인 키를 해킹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방식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 개인 키를 찾기 위해서는 수백만 개의 큐비트(qubit)가 필요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기술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보안 위협 요소가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양자 저항 암호화(Quantum-Resistant Cryptography)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 역시 이를 대비한 새로운 보안 프로토콜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양자 저항성을 갖춘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장 큰 보안 위협은 양자 컴퓨팅이 아니라 피싱 공격, 개인 키 유출, 중앙화 거래소 해킹 등 기존 보안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양자 컴퓨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