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고 주스만 먹었더니…"단 3일 만에 장 속에 박테리아가 우글우글"

2025-0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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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

과일로 만든 주스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3일 만에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unlight_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unlight_s-shutterstock.com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영양소'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건강한 성인 세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그룹은 주스만, 다른 그룹은 주스와 통곡물을, 마지막 그룹은 통곡물 식물성 식품만 섭취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통해 박테리아 변화를 분석했으며, 식단 전후로 타액, 뺨 면봉,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 결과, 주스만 섭취한 그룹에서는 염증과 장 투과성과 관련된 박테리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물성 식품만 섭취한 그룹은 긍정적인 미생물 변화를 보였다. 주스와 통곡물을 함께 섭취한 그룹은 박테리아 변화가 있었지만, 주스만 섭취한 그룹보다는 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섬유질이 없는 주스가 미생물군을 파괴해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저자인 멜린다 링 박사는 "주스를 건강한 클렌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섬유질이 거의 없는 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미생물 군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스를 만들면 과일과 채소의 섬유질이 대부분 사라진다. 섬유질이 없으면 당을 좋아하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 주스의 높은 설탕 함량은 해로운 박테리아를 부추겨 장과 구강 미생물군을 파괴한다.

장내 미생물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구강 미생물군은 주스만 먹는 식단 동안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유익한 퍼미규트 박테리아는 감소하고, 염증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는 증가했다.

연구진은 식단 선택이 건강 관련 박테리아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링 박사는 "주스를 좋아한다면 섬유질을 유지하기 위해 블렌딩하거나, 주스와 통곡물을 함께 섭취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 있게 조절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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