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자마자 '밀어주기' 의혹...린샤오쥔이 경기장 빠져나가며 한 말
2025-02-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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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한국과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 쏟아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서 첫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곧바로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한 말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04134_4a5abd2a.webp)
린샤오쥔은 지난 8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 대표팀 전재수 코치에게 달려가 오열했다. 아쉽게 은메달을 딴 박지원이 울고 있는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축하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린샤오쥔이 중국 국적 취득 후 처음으로 종합 국제대회에서 목에 건 금메달이었다. 그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9년 징계로 1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대회는 그가 귀화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이다.
경기 직후 린샤오쥔을 향한 한국과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내일 인터뷰하겠다”며 빠르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나절 만에 린샤오쥔은 뜻밖의 불명예스러운 의혹에 휘말렸다. 린샤오쥔의 반칙 플레이로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우승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빙상계 관계자는 "중계 영상을 보면, 중국 대표팀 쑨룽이 린샤오쥔을 뒤에서 밀어줬다"라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쑨룽(왼쪽에서 세 번째)의 도움받는 린샤오쥔(왼쪽에서 두 번째) / 연합뉴스(빙상관계자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03920_9cb37f49.webp)
같은 날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은 이날 남자 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노려 앞서 달리던 린샤오쥔과 쑨룽을 동시에 제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곡선 주로에 들어서자 린샤오쥔이 속도를 높였고, 뒤따르던 쑨룽이 오른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밀었다. 이는 쇼트트랙 계주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가속을 얻은 린샤오쥔은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박지원을 추월했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경기 중 동료에게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린샤오쥔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15분 이내에 해야 하지만, 중국의 반칙 행위를 15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은·동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장성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9/img_20250209104354_21a2cd1e.webp)
이에 따라 린샤오쥔이 9일 쇼트트랙 경기를 마친 뒤 소감과 함께 해당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해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쇼트트랙은 남녀 1000m와 남녀 계주에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