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골목에서 시작된 열풍… 한 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된다는 '한국 음식'
2025-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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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신당동에서 마복림 할머니가 판매한 것이 시초
한식 밥상을 한 그릇에 담아낸 '한국 음식'
하나의 그릇에 한국 음식의 정수를 담아낸 요리가 있다. 과거 궁중에서도 즐겼던 이 음식은 시대에 따라 변형돼 줄 서서 먹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 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되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음식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은 시민이 분식을 먹고 있다.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70811_727b5278.webp)
한식 밥상은 밥과 다양한 반찬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다. 오랫동안 한국인은 채소, 육류, 어류 등을 활용해 반찬을 만들고, 국이나 찌개를 기본으로 곁들였다. 필요에 따라 반찬을 추가해 풍성한 식탁을 차렸다.
떡볶이는 이러한 한식 밥상을 한 그릇에 담아낸 음식이다. 쌀로 만든 가래떡을 기본으로 고추장,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깨소금 등의 양념을 더 해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이러한 양념 조합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뿐 아니라 감칠맛을 더해준다.
가래떡은 한국의 음식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둥글고 길게 만든 떡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식재료다.
손자병법에서는 군사 작전에 있어 자원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병사만으로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고, 식량과 보급품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기본 재료만으로는 부족하다. 양념과 조리가 더해져야 맛과 영양을 끌어낼 수 있다.
떡볶이는 시절과 환경에 따라 발전해 왔다. 삼국시대부터 먹어온 흰 가래떡은 고려시대 권농 정책과 함께 더욱 보급됐다.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을 줄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떡이 중요한 식사로 자리 잡았다.
![떡볶이 자료 사진. / Romix Image-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70852_39e12f11.webp)
궁중에서는 가래떡을 4~5cm 크기로 잘라 물에 담갔다가 건져 준비했다. 쇠고기, 애호박 오가리, 숙주, 표고버섯, 양파, 당근 등을 넣고 볶아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만들었다. '시의전서'에는 떡볶이가 찜 요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리됐다고 기록돼 있다.
1800년대 후반 한글 조리서 '주식시의'에는 떡과 쇠고기를 기름에 볶아 만드는 방식이 소개돼 있다.
현대의 고추장 떡볶이는 1953년 신당동에서 마복림 할머니가 판매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연탄불에 고추장과 춘장을 섞어 만든 양념이 독특한 맛을 냈다. 이후 1970년대 '임국희의 여성살롱' 프로그램에서 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떡볶이는 양념과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기본적으로는 고추장을 사용하는 매운 떡볶이와 간장을 사용하는 간장 떡볶이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고추장 떡볶이는 가래떡에 고추장과 설탕을 섞어 만든다. 여기에 케첩, 후추, 겨자 등을 추가해 개성을 더하기도 한다.
![떡볶이 자료 사진. / Nishihama-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70917_1fd8ec8e.webp)
떡에 따라서도 '밀 떡볶이'와 '쌀 떡볶이'로 구분된다. 한국전쟁 이후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밀떡을 사용한 떡볶이가 등장했고, 이후 쌀떡이 보급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대에 들어서는 양념 조합에 따라 치즈떡볶이, 크림 떡볶이, 짜장 떡볶이, 카레떡볶이, 로제 떡볶이 등 다양한 변형이 생겨났다. 기본양념의 비율만 조절해도 맛이 달라진다.
한의학에서 쌀과 밀은 몸에 좋은 식재료로 여겨진다. 쌀은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고, 기력을 보충하며 혈맥을 원활하게 한다. 밀은 시원한 성질을 지녀 몸의 열을 낮추고, 스트레스 해소와 불면증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장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 집에서도 만드는 떡볶이 레시피
떡볶이는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기본 떡볶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떡국떡 200g(가래떡 대체 가능), 어묵 2장(약 60g), 대파 1대, 물 200ml를 준비한다. 양념으로는 고추장 2숟가락, 고운 고춧가루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설탕 1숟가락, 조청 2숟가락을 사용한다. 조청이 없으면 물엿으로 대체해도 된다. 이 재료들은 1~2인분 기준이다.
먼저, 떡국떡 또는 가래떡을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불린다. 붙어 있는 떡은 하나씩 떼어 내야 조리할 때 골고루 익는다.
어묵은 끓는 물을 부어 기름기를 제거한 뒤, 먹기 좋게 썰어둔다. 대파는 반으로 갈라 3cm 길이로 잘라 준비한다.
냄비에 대파와 어묵을 넣고, 물 200ml를 부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고추장 2숟가락, 고운 고춧가루 1숟가락, 설탕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조청 2숟가락을 차례로 넣는다.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하면 색이 선명해지고, 양념이 잘 배어든다.
일반 고춧가루를 사용할 경우 믹서에 갈거나, 체에 걸러 사용하면 더욱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 양념이 충분히 풀어지면 중불로 줄이고, 1~2분간 저어가며 끓인다.
이제 불린 떡국떡의 물기를 제거한 뒤, 냄비에 넣고 골고루 저으면서 끓인다. 양념이 걸쭉하게 스며들고, 떡이 부드럽게 익으면 불을 끄고 마무리한다.
이 레시피는 국물이 많지 않아 만두나 튀김을 찍어 먹기 좋은 스타일이다. 삶은 계란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튀김, 김말이, 순대 등을 함께 즐겨도 잘 어울린다. 약 1~2인분으로 완성돼 혼자 먹기에는 약간 많고, 둘이 먹으면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간단한 점심 메뉴나 간식으로 즐겨보자.
![떡볶이 자료 사진. / Romix Image-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71003_96c91d59.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