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2위…개봉 전인데 극장가 스릴러 강세 속 흥행 신호탄 쏜 한국 영화
2025-0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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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이어 독립영화 박스오피스 2위 차지한 개봉 예정 영화
개봉을 11일이나 앞둔 한국 영화가 내로라하는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써니데이' 공식 포스터 / ㈜트리플픽쳐스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62527_8923c7a3.webp)
영화 '써니데이'가 개봉을 11일 앞둔 시점에서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부문 2위를 차지하면서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봉 전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써니데이'가 기록한 성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최근 극장가를 휩쓴 스릴러 장르와 대비되는 '써니데이'만의 차별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극장가는 '서브스턴스', '브로큰' 등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장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영화는 빠른 전개와 반전 요소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르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일부 관객층 사이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써니데이'는 이러한 관객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써니데이' 스틸컷 / ㈜트리플픽쳐스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62604_232c7d76.webp)
특히 '써니데이'는 누구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 영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는 이혼 소송 후 고향 완도로 돌아온 스타 오선희와 첫사랑 조동필이 다시 만나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과정을 그린다. 이런 이야기는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담고 있어 관객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써니데이'가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주요 이유는 관객들이 '서브스턴스', '브로큰'과 같은 강렬한 영화들 사이에서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다. 최근 극장가를 지배하는 스릴러 영화들은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와 강렬한 연출로 관객들의 감정을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반면 '써니데이'는 한층 부드러운 감성과 따뜻한 서사를 앞세워 관객들에게 편안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최근 강렬한 서사에 지친 관객들에게 하나의 피난처 같은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배우 최다니엘의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도 영화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다니엘은 극 중 고향 완도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순정남 조동필을 연기하며, 기존의 도회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변신은 그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함께 출연한 정혜인, 한상진, 김정화 등 배우들이 맡은 역할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정혜인은 극 중 스타 오선희 역을 맡아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상진과 김정화는 현실감 넘치는 부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살리는 역할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극장가는 스릴러와 범죄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감성적이고 따뜻한 영화가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관객들이 여전히 다양한 감성을 원한다는 것을 바로 '써니데이'가 증명한 것이다. '써니데이'는 바로 그 공백을 채우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는 대작 블록버스터와 스릴러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독립·예술영화의 꾸준한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써니데이'처럼 감성적인 독립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단순히 대작 영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장르를 찾아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장르가 지속적으로 극장가를 점령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를 찾게 되고 그 흐름에 따라 새로운 영화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써니데이'가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관객들의 심리와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써니데이' 스틸컷 / ㈜트리플픽쳐스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8/img_20250208162626_acc49f7a.webp)
이제 개봉까지 1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써니데이'가 이 관심을 실제 관객 수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최근 극장가의 흐름을 고려하면 개봉 후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써니데이'가 스릴러 중심의 극장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써니데이'는 오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