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은 33살 김녹완…신상 공개됐다

2025-02-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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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신상공개 피의자…피해자 중 68%가 미성년자

'자경단' 총책 김녹완의 머그샷. / 서울경찰청
'자경단' 총책 김녹완의 머그샷. / 서울경찰청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올해 첫 신상 공개 피의자다.

서울경찰청은 8일 오전 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 등 19개 혐의를 받는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정 보를 공개했다. 얼굴, 성명, 나이 등 그의 신상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를 결정했다. 김 씨는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 씨는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들거나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경단은 그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린다.

텔레그램을 매개로 이뤄진 '박사방'(73명), '서울대 N번방'(48명)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 디지털 성착취 범죄다. 피해자 중 68%(159명)가 미성년자였던 사실은 더 큰 충격을 안긴다.

김 씨는 2020년 5월부터 5여년간 범행을 저질렀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방식이었다. 지인 딥페이크 합성물에 관심을 보인 남성들에게 접근해 신상정보를 확보한 뒤 돌변해 유포 또는 수사기관 고발하겠다며 협박했다. 여성 피해자들 역시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신상정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방식을 썼다.

김 씨는 피해자를 조직원으로 포섭하고, 조직원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피라미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목사인 자신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위해 '1시간마다 일상 보고', '반성문 작성' 등 수단을 동원했다. 해당 지시를 어기면 벌을 준다는 명목으로 나체 촬영, 자해 등 가학적 행위를 요구했다.

목사방은 목사,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 계급을 뒀다. 목사방 조직원은 총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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