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 저격…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밈으로도 유행인 '국민 음식'
2025-02-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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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시대 광해군 때 처음 등장한 '한국 음식'
잡채는 당근, 양파, 고기, 버섯, 시금치 등을 기름에 볶은 뒤, 삶은 당면을 간장 양념과 함께 볶아 만드는 요리다. 쫄깃한 당면, 채소, 고기가 어우러지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 중 하나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밈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잡채에 대해 살펴보자.
![잡채의 주재료 당면 자료 사진. / vitals-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7/img_20250207193935_773f6d05.webp)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은 소불고기, 순대, 감자탕, 만두 등 다양한 요리에 들어간다. 하지만 음식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순대에 들어가면 순대 당면, 만두에 들어가면 당면 만두가 된다.
당면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국에서 붙인 명칭이다. 중국에서는 '당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당면을 '펀탸오'(粉條) 또는 '펀쓰'(粉絲)라고 부른다. 당면의 주재료는 고구마, 녹두, 감자 전분이다.
당면은 다른 요리 대비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녹말의 3분의 1을 55℃ 정도의 뜨거운 물에 반죽해 풀처럼 만든다. 여기에 나머지 녹말을 넣고, 25∼35℃의 물을 부어 치댄다.
이후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뜨거운 물 속에 뽑아낸다. 마지막으로 식혀서 햇볕에 말리면 당면이 완성된다. 이는 밀면이나 냉면을 만드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당면에는 저항성 녹말이 포함돼 있다. 저항성 녹말은 체내 소화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 탄수화물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저항성 녹말은 대장에서 발효돼 유익한 박테리아 성장을 돕는다.
![잡채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7/img_20250207194020_3c92b19b.webp)
특히 약선에서 고구마 당면은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높다. 비타민 A도 풍부해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잡채에 당면이 들어간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다. 1919년 조선인 양재하가 황해도 사리원에 광흥공장을 세워 대규모 당면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은 일본으로 수출할 정도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당면은 녹말로 만들어져 잘 부서지지 않고, 양념을 잘 흡수하며 쫄깃한 식감을 가진다. 덕분에 탕, 전골 등 여러 요리에 활용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1934년 이석만이 편찬한 '간편조선요리제법', 같은 해 영목상점이 발행한 '사계의 조선요리', 1939년 방신영이 집필한 '조선요리제법', 1943년 조자호의 '조선요리법'에도 잡채 재료로 당면이 포함됐다는 기록이 있다.
잡채는 17세기 조선시대 광해군 때 궁중 연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맛이 워낙 뛰어나 광해군이 식사 때마다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편,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000, 그 잡채!"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원래는 "그 자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표현이었으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밈으로 확산되며 신조어가 됐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예로는 "행복, 그 잡채!"가 있다.
![잡채 자료 사진. / Koarakko-shutterstock.com](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7/img_20250207194035_a7d65116.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