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안 먹는다…전 세계서 한국 사람만 먹는다는 '의외의 식재료'

2025-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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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배우 손석구가 좋아하는 야채로 등장
고기와 함께 먹으면 궁합 최고인 깻잎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깻잎이 세계적으로 독특한 식문화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들깨나무의 잎인 깻잎은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재배되지만, 이를 식재료로 적극 활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같은 민족인 북한에서도 개성 지역을 제외하고는 깻잎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애 식재료로 깻잎을 꼽은 배우 손석구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최애 식재료로 깻잎을 꼽은 배우 손석구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한국인들은 깻잎을 쌈, 김치, 튀김, 무침, 장아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즐긴다. 특히 깻잎의 영양가는 놀라울 정도다. 비타민 A 함량은 당근보다 10배 이상 높고, 100g당 약 211mg의 칼슘이 들어있어 시금치의 5배, 철분은 시금치의 2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또 항산화 물질인 페놀류, 카페인산, 로즈마린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최근 방영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배우 손석구는 깻잎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 화제가 됐다. 그는 "깻잎 향이 강한 음식을 좋아한다"며 "어릴 적 외국에서 살았을 때, 한인 마트에 가면 꼭 깻잎을 사 왔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성준 셰프와 에드워드 리 셰프가 깻잎을 활용한 특별한 요리 대결을 펼쳤는데, 권성준 셰프는 인도 카레, 멕시코 살사, 이탈리아 라구 등 다양한 문화권의 맛을 접목한 '깻잎 라구 뇨끼'를, 에드워드 리 셰프는 '소면과 스테이크, 깻잎 슈그 소스를 곁들인 쌈'을 선보여 깻잎의 새로운 변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깻잎 요리 시식 전 향을 맡아보는 배우 손석구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깻잎 요리 시식 전 향을 맡아보는 배우 손석구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깻잎은 특히 육류와 함께 먹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주고, 고기의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을 깻잎의 비타민 K가 억제한다. 또 깻잎의 식이섬유와 엽록소는 고기와 밥을 함께 먹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화 문제를 개선하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깻잎의 항암 효과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와 서울대 연구팀은 깻잎의 폴리페놀 성분인 루테올린이 발암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고온 조리된 고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의 깻잎 재배 농가 / 뉴스1
한국의 깻잎 재배 농가 / 뉴스1

깻잎의 또 다른 장점은 안구 건강 증진이다.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시력 저하와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페릴 케톤이라는 정유 성분은 항균 작용을 통해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깻잎에 풍부한 비타민 K는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하고 뼈의 발달을 돕는다. 아울러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루테올린 성분은 염증성 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깻잎의 비타민 C가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므로 가급적 생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들깨나무의 열매인 들깨로 만드는 들기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들기름의 오메가-3 지방산 함유량은 63% 이상으로, 이는 식물성 기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깻잎과 들기름은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서, 현대인의 건강한 식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깻잎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향후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튜브, JTBC Voyage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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