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속 도로변에 묶여 음식물 쓰레기 먹으며 살던 차코 [함께할개]

2025-02-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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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가족, 제보자가 밥과 물 챙겨주자 “119에 신고할 거면 하라”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 묶여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살다가 구조된 강아지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구조 전 야외에 묶여 살던 차코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구조 전 야외에 묶여 살던 차코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가 구조 전 살던 대전 유성구의 한 비닐하우스 앞 견사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가 구조 전 살던 대전 유성구의 한 비닐하우스 앞 견사의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지난 6일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에 최근 대전 유성구에서 구조된 방치견의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가 아이를 발견한 건 지난달 26일이다. 그는 "도로에 (방치견이 누워) 있어 죽은 강아지가 있는 줄 알고 놀라서 후진해 보니 그냥 (살아 있는 채로) 누워 있었다. 목줄이 (견사에서) 도로 위까지 올 정도로 길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제보자는 그로부터 나흘 뒤인 30일 오후 아이가 있었던 비닐하우스를 다시 찾았다. 보호자로 보이는 가족들이 비닐하우스 옆에서 식사 중이었던 것을 본 제보자는 허락을 받고 물과 사료로 아이의 텅 빈 밥그릇을 채워줬다.

텅 비어 있는 차코의 밥그릇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텅 비어 있는 차코의 밥그릇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가 구조 전 지내던 견사 안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가 구조 전 지내던 견사 안 모습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제보자는 "허락받고 먹을 걸 주려는데 물이 하나도 없었다. (보호자에게) 물 요청하니 (내가) 가면 준다면서 '119에 신고할 거면 하라'고 하더라. 키우시는 분이 있는지 물어보니 할머니가 키우고 있다고 했다. 명절 내내 엄동설한이었어서 (견사 안 바닥에) 담요 깔아주니 (보호자 가족이) '애들은 더워해서 필요 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의 밥그릇에 담겨 있던 음식물 쓰레기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차코의 밥그릇에 담겨 있던 음식물 쓰레기 / 페이스북 '사지말고 입양 하세요'

이후 제보자는 지난 2일 다시 한번 아이가 있는 곳을 방문했다. 아이의 목줄은 밥그릇에 닿을 수도 없을 정도로 전보다 짧게 묶여 있었다. 게다가 제보자가 깔아줬던 담요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 아이의 밥그릇엔 달걀 껍데기와 고춧가루, 과일 껍질 등이 섞인 그야말로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이후 사연을 접한 한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된 방치견은 '차코'라는 이름을 얻었다. 동물구조단체 '쏘바이'는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구조 소식을 알리며 "지자체 구청 동물보호과와 연락해 소유주의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고 아이는 연계병원으로 내원 및 기본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코는 2살 추정의 수컷이다. 차코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soby2017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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