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진스 하니 사건과는 달리 오요안나 사건에서는 소극적”
2025-02-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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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사건 관계자 고발한 시민
즉각 청문회 열어 진상 규명 주장해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죽음과 관련해 안형준 MBC 사장을 비롯한 부서 책임자 및 고인의 동료 직원을 고발한 시민 A 씨가 7일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A 씨는 평소 연예인, 정치인의 비위 행위나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에 대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사 기관에 고발하거나, 행정기관 및 지자체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뉴진스 멤버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폭로' 사건을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과 그에 대한 부실한 대응이 초래한 참사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인 청문회조차 외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뉴진스 하니 사건을 다룬 환경노동위원회의 태도와 비교하며, 이번 사건에서 정치권이 보이는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태도 변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뉴진스 하니 사건 당시에는 고용노동부가 직접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번 오요안나 사건에서는 MBC에 자체 조사를 맡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공정성 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조사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오요안나의 유족은 MBC의 자체 조사를 "도둑이 도둑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비판하며, 제3자의 독립적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유족은 고인의 모친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상팀 직원들이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A 씨는 "MBC는 처음부터 고인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려 하지 않았으며, '고인이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정치권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뉴진스 하니 사건 당시 국정감사에서 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와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오요안나 사건에서는 청문회 개최조차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노동 문제에 대해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특히 A 씨는 국회가 즉각 청문회를 열어 MBC 경영진과 관련자들의 사건 처리 과정과 대응 방식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에 사건이 보고된 방식과 이후의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규명하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사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회와 정부가 이 사안을 방치한다면, 이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서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퇴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