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자여우” 경기장 꽉 채운 함성에 성급해진 임효준이 보인 행동

2025-02-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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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 일원으로서 참가한 첫 국제종합대회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였다가 후배 성추행 논란으로 자격정지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과열된 경쟁심을 드러냈다.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린샤오쥔은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첫날 경기를 치렀다. 그는 이날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들과 한 조로 묶이지 않아 한국 대표팀과 경쟁을 펼치지 않았다.

린샤오쥔과 성추행 논란에 함께 휘말렸던 황대헌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린샤오쥔의 팬들이 대거 몰려왔다. 그가 빙판에 올라서자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린샤오쥔 자여우(힘내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출발선에 선 린샤오쥔은 총성과 함께 튀어 나갔다. 그가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 중국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 안을 가득 메웠다.

이날 린샤오쥔은 자신의 첫 경기인 남자 1500m 준준결승 5조 레이스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는 무리수를 보였다.

2위를 차지해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지만 린샤오쥔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의식한 듯 속도를 계속 올렸다.

급기야 그는 다른 선수와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치던 중 결승선 앞에서 발을 쭉 뻗는 '날 들이밀기'까지 했다.

린샤오쥔은 해당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아흐메토프에게 0.024초 차이로 뒤지며 2위에 그쳤다. 이로써 그는 준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43번)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43번)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이어진 남자 500m 예선과 남자 1000m 예선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무난하게 통과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하는 첫 국제종합대회다.

그는 지난해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대표팀 시절 기량을 뽐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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