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묵은 불꽃, 액운 쫓고 풍년 기원…청양 정산동화제, 정월대보름 밤 밝힌다

2025-02-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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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7시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서…싸리나무·참깨대로 10m 동화대 쌓아 장관 연출

청양정산동화제에서 동화불에 액운과 재앙을 태워 보내고 있다. / 청양군
청양정산동화제에서 동화불에 액운과 재앙을 태워 보내고 있다. / 청양군

4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충청남도 무형유산, 청양 정산동화제가 갑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화려한 불꽃 향연을 펼친다.

오는 11일 저녁 7시, 충남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에서는 액운을 떨치고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는 청양정산동화제 공개 행사가 송학리동화제보존회 주관으로 성대하게 개최된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전날 밤, 음력 1월 14일에 열리는 청양정산동화제는 마을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마을 축제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을 선두로 제관과 제물 행렬이 마을길을 따라 장엄하게 이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동화대’ 점화 순간이다. 높이 10m에 달하는 거대한 원뿔형 나뭇더미, 동화대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순간 맞춰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동화대는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온 싸리나무, 참깨대, 대나무 등으로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것으로, 특히 싸리나무와 참깨대, 대나무는 불길이 강렬하고 타는 소리가 요란해 축제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향은 김돈곤 청양군수가 초헌관을 맡아 엄숙하게 진행된다. 제례가 끝날 무렵에는 참석자 모두가 소지(燒紙)를 태우며 새해 소망을 빌고 액운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활활 타오르는 동화대의 불길은 마을을 덮친 액운과 재앙을 태워 없애고, 풍요로운 한 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1989년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청양정산동화제는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며 마을 공동체 정신을 굳건히 다져왔다. 무형유산 보유자인 표정수 씨와 송학리 주민들은 청양정산동화제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청양정산동화제는 청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마을 공동체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정월대보름을 맞아 펼쳐지는 동화제 행사를 통해 군민들이 화합과 단결을 다지고,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청양정산동화제와 같은 소중한 전통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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