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전국노래자랑'에서 봤는데... 가수 송대관 별세에 국민들 충격
2025-02-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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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손자... '트로트 4대 천왕' 중 둘만 남아
송대관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대관은 7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다. 독립유공자 송영근의 손자인 그는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에서 태어났다.
송대관은 우연한 기회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전북 전주시에서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던 중 김상희의 남편 류훈근의 소개로 KBS 방송국에 들어갔다. 이후 트로트 가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한동안 무명 생활을 전전하던 송대관은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박을 치며 가수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해뜰날’은 당대 트로트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각종 가요 시상식을 휩쓸며 그해 가수왕까지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해뜰날'을 듣고 "그래, 노래는 이렇게 신이 나야지!"라며 호평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시 수도권 공군 헌병부대에서 ‘해뜰날’을 종일 틀었다는 일화도 있다. 미국의 한 밴드가 '해뜰날'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송대관은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가 1989년 '혼자랍니다'를 발표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한국 트로트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고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태진아는 충청도, 송대관은 전라도, 현철과 설운도는 경상도를 대표하는 가수였다. 송대관은 ‘트로트 4대 천왕’ 중 유일하게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가수였다.
송대관은 1998년 발표한 '네박자'와 2003년 '유행가'도 큰 인기를 끌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수십 년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생전 마지막 방송 출연은 지난달 19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이었다. 최근까지 브라운관에서 봤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음악팬들이 크게 충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