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에 항상 있던건데…갑작스런 품귀현상에 도난 사건까지 발생한 식재료
2025-02-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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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금값 돼
미국에서 조류 독감이 확산하면서 국민 식재료 '계란'이 역대급 가격으로 치솟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계란 도난 사건까지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 C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계란 공급업체에서 수송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약 10만 개의 계란이 도난당했다. 피해 금액은 4만 달러(약 5,800만 원)에 달한다.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는 미국에서 확산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계란 가격 급등이 꼽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후 미국 내 조류 독감으로 피해를 본 가금류는 1억 5,000여만 마리에 달한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1,320만 마리의 산란계(암탉)를 살처분했으며, 올해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란 값 강세가 지속되자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식당 체인도 생겼다.
와플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계란이 포함된 메뉴에 50센트를 추가 청구한다고 공지했다. 와플하우스 측은 공지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따른 계란 품귀 현상 탓에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요식업계도 계란 가격이 지속될 경우 음식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계란찜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있다.
계란 가격도 가격이지만 계란 자체를 사기도 쉽지 않다. 최근 코스트코에서는 계란을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계란이 들어와도 예전에 비해 수량이 적고 바로 품절되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 가면 살 수가 없다고 전했다.
트레이더 조스는 여전히 4달러대의 저렴한 계란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기도 진열대에 전시되는 대로 바로 품절된다.
실제로 최근 트레이더 조스 매장 앞에는 오픈하기 전부터 계란을 사기위한 고객들의 긴 줄이 목격되고 있다.
미국에서 계란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요리로 사용할 수 있고 담백질 등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한인 박모씨는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계란을 사기 힘들고 가격이 오르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가장 부담 없이 살 수 있었던 계란이 이제는 ‘금란’이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 계란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1. 스크램블 에그
약불에서 계란을 저어가며 부드럽게 익힌다. 우유나 생크림을 약간 넣으면 더욱 부드러워진다.
너무 오래 익히면 퍽퍽해지므로 촉촉할 때 불에서 내려준다.
2.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을 먼저 굽고 버터에 베이컨과 햄을 구워준다. 끓는 물에 식초를 넣고 계란을 넣어준 뒤 물을 살살 저어가면 수란을 만들어준다. 머핀과 베이컨, 햄, 수란, 홀랜다이즈 소스를 순서대로 얹어준다.
3. 오야꼬동
닭다리 살을 우유에 재워 비린내를 제거해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양파는 채 썰고 쪽파도 있으면 채 썰어준다. 이제 간장과 설탕, 맛술을 넣고 끓여주다가 닭고기와 양파를 넣고 익을 때 까지 기다린다. 냄비에 풀어놓은 계란을 넣고 반숙이 될 때까지 익혀준다. 밥 위에 얹고 국물을 뿌리면 완성된다.
4. 계란국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국물 요리다. 먼저 대파를 썰고 계란을 풀어 준다. 참기름에 대파를 볶아 주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국간장과 마늘을 넣고 간을 맞춘 뒤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대체한다. 국간장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계란국 색이 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넣고 후추로 마무리한다.